대구는 3.82% 떨어져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9% 가까이 올랐다. 이는 역대 최고 상승폭인 2006년(23.46%)에는 못 미치지만, 부동산원이 KB국민은행으로부터 통계 작성 업무를 넘겨받아 공표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정부가 6·27 대출규제, 10·15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 고강도 대책을 쏟아냈지만, 공급 부족 우려와 금리 인하가 맞물리며 매수세를 막지 못했다. 반면 지방 광역시는 대부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수도권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6·27 대책에 주춤…10월 다시 급등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2025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8.98%로 집계됐다. 전년 상승률은 4.67%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 급등장이었던 2018년(8.03%)과 2021년(8.02%)을 모두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값은 1월 0.01%로 출발해 3월 0.8%, 6월 1.44%까지 상승 폭이 커졌다. 6·27 대책 이후 7월 1.09%, 8월 0.48%로 상승 폭이 줄었다가 10월 1.43%로 다시 급등했다. 10·15 대책 이후 11월 0.81%로 둔화했지만 12월 0.87%로 다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 상승세는 강남권과 주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이 주도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값은 0.87% 상승했는데,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1.72%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1.71%), 용산구(1.45%), 동작구(1.38%), 강동구(1.30%), 성동구(1.27%)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역세권 대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와 거래량이 증가하며 상승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전년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연간 상승률은 3.77%로 전년(5.23%)보다 1.5%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폭이 커졌다. 1월 -0.03%로 약보합 출발했지만 6월 0.33%, 10월 0.53%, 12월 0.68%로 올랐다. 매물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학군지와 역세권 위주로 임차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초구가 1.7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잠원·반포동 주요 단지 위주다. 강동구(0.93%)는 고덕·명일동 학군지, 양천구(0.75%)는 신정·목동 대단지가 상승을 이끌었다. 송파구(0.67%), 영등포구(0.64%)가 뒤를 이었다.
작년 12월 경기 아파트 0.42% 올라…분당 1.8%, 수지 1.89%↑
경기 지역은 지역 내 입지에 따라 상승 흐름이 갈렸다. 지난해 12월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42% 상승하며 3개월 연속 0.4%대를 유지했다. 고양 일산서구 등 일부 지역은 하락했으나 성남 분당구(1.8%)와 용인 수지구(1.89%) 등 주요 입지 지역은 급등세를 보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서울 접근성이 좋고 정주 여건이 우수한 1기 신도시와 인접 지역으로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 아파트 시장은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울산은 12월 0.71% 상승하며 지방 5대 광역시 중 가장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고, 전북(0.34%)과 세종(0.15%)도 상승 흐름을 탔다. 그러나 대구는 입주 물량 부담 등으로 인해 연간 3.82% 하락했으며, 12월에도 0.07% 떨어지며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제주 역시 미분양 주택 적체가 지속되며 연간 2.17%, 12월 0.14% 하락했다.
한편 전세와 월세도 동반 상승하며 주거비 부담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12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지수는 0.28% 상승했으며, 서울은 0.53% 오르며 전월(0.5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서울은 학군지와 역세권 등 선호 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월세 역시 전국이 0.27%, 서울이 0.52% 상승하며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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