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 학벌·전공 프리미엄 약화
독서 통해 질문하는 사고력 갖추길
의외로 헤드헌터가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어떤 전공이 성공에 도움이 될까요"라는 질문이다. 2026년 대입을 앞둔 한국에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자유전공이 인기 학과로 떠오르고 있고, 미국에서는 컴퓨터공학, 경영, 심리 등이 여전히 주요 선택지로 꼽힌다는 점을 보면 아마도 '유망 전공 리스트'는 존재하는 것 같다.
한국CXO연구소가 2025년 12월 발표한 '2025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에 따르면, 전공이 확인된 969명의 최고경영자(CEO)중 이공계 출신은 46.6%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지만, 단일 전공별로는 아직 경영학(22.8%)이 가장 많다.
그럼 기업 단위는 어떨까.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제조업 중심 기업은 공학도 출신 사장이 압도적이고, SK그룹 같은 경우는 경영학도 출신 사장이 많다. 흥미로운 사실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CEO 비중은 29.1%로 2007년 59.7%에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외국대 출신 CEO도 110명을 넘어섰다. 즉, 특정 전공, 대학이라는 메리트는 희석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The Future of Jobs Report 2025'에서 2030년까지 신규(170만)와 소멸(92만) 일자리를 통해 순증 78만개 일자리를 예상하고 그 핵심 역량으로 분석적 사고, 회복탄력성, 유연성, 창의적 사고를 거론했지만, 어디에도 특정 전공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솔직히 수많은 이력서를 보는 헤드헌터 입장에서 특정 직군을 제외하고는 전공은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대신 그 사람의 성과, 실력, 능력, 태도, 사고방식을 본다.
그런데 요즘 면접하다 보면 스펙은 화려한데 정작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면 말문이 막히는 후보자들이 적지 않다. 정보는 많지만, 그 정보를 연결해서 자기만의 생각을 만드는 훈련이 부족하다. AI가 모든 답을 쉽게 내놓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은 더 약해지는 것 같다.
이 힘을 기르는 가장 기본적인 훈련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독서다. 지난주 만난 한 임원 후보자는 최근 읽은 책 목록을 적어왔다. "왜 이걸 적으셨어요"라고 물었더니 "요즘 제가 품고 있는 질문들이 뭔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라고 답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인상적인 후보자들은 전공이 무엇이든 공통점이 있다. 꾸준히 책을 읽고, 그 과정에서 생긴 질문들을 자기 일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산업과 회사의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전공이 다르고 기술 중심 기업은 여전히 공학 전공자를 선호한다. 하지만 전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를 풀어왔는가, 어떤 사고방식을 갖췄는가"이다. AI 시대에는 단일 전공보다 융합 역량이 훨씬 강력해진다. AI는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헤드헌터로 일하면서 소위 말하는 '유망 전공 출신'도 셀 수 없이 만나왔다. 동시에 전공과 전혀 다른 길에서 자기만의 커리어를 만들어낸 사람들도 많이 보아왔다. 전공은 출발점일 뿐이다. 유망한 전공은 있어도, 유망함이 오래가는 전공은 거의 없다.
AI 시대에 진짜 경쟁력은 '무엇을 전공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공부해왔는가'에 있다.
문선경 유니코써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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