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반도·동부권 통합 목소리 확산
행정통합 시 광주 쏠림 가속화 우려
광역 행정 개편 성패 가를 변수 지적
김영록 "'균형발전기금' 투입 할 것"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행정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선 가운데 전남 내부의 권역별 소지역 통합 필요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수 십년간 이어져 온 서부권 '무안·목포·신안' , 동부권 '여수·순천·광양'의 통합 문제를 해결해, 향후 이뤄질 광주·전남 광역권 통합에 따른 갈등 구조를 선제적으로 해소하자는 것이다.
'목포·무안·신안 선(先)통합 추진 주민연대'는 지난 8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광주·전남 광역 행정통합과 함께 목포·무안·신안의 통합을 병행해 지역 숙원인 '무안반도'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광역자치단체가 도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전남 내부의 소지역 통합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행정통합이 광역 차원의 정치 이벤트에 그칠지, 아니면 실질적인 지역 재편으로 이어질지는 전남 소지역 구조를 어떻게 재설계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전남은 22개 시·군으로 나뉘어 있으나, 인구 감소와 재정자립도 하락으로 상당수 지역이 독자 생존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
특히 무안·목포·신안으로 대표되는 무안반도권은 이미 공항·항만·산단·관광 자원을 공유하는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여 있다. 그러나 행정은 시·군 단위로 쪼개져 있어 정책 추진 속도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여수·순천·광양 역시 산업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사실상의 광역 도시권이다. 하지만 주요 기반 산업인 석유 화학의 경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국발 공급과잉이 지속해서 이뤄지면서 관련 산업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철강산업 역시 건설업 부진 등이 겹치면서 전혀 출구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역별 산업 인프라가 서로 분리돼 있다 보니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구조다.
두 지역 모두 전남에선 동부권과 서부권을 대표하는 경제 및 산업의 중심축이란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큰 실정이다.
이러한 불안정 요소를 해소하자는 지역 내 목소리를 오래전부터 계속됐다. 무안반도(목포·무안·신안) 통합 논의는 지난 1994년부터, 여수·순천·광양 통합 논의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이어졌다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
주민 의견조사 등 실질적 해법을 찾기 위한 작업도 진행됐지만, 정치적 이해관계, 지역 간 힘겨루기 등 요인들로 혼재하면서 현재까지 실질적 합의나 실행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간 행정통합이 현실화할 경우 되려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더욱 명확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인력·재정·시설이 집중된 광주가 행정과 정치를 흡수하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커서다.
전남 소지역 간 약화된 연결망은 현재보다 더욱 허물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단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에서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및 AI 산업 육성, 호남권 RE100 산단 조성과 반도체 산업 기반 확대 등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무안반도와 여수·순천·광양·고흥 통합 여부는 그 시험대이자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 한 정계인사는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성공 여부는 결국 전남 내부를 어떻게 재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무안반도를 비롯해 여수·순천·광양 통합은 광역권 통합 이후 전남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알 수 있는 표본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3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행정통합에 따른 지역 간 소외론 발생 우려에 대해 "과거처럼 시·도청 소재지가 정치와 경제 중심이 되는 상황은 이젠 어렵다고 본다"며 "전남 22개 시군 및 광주시 등 27개 시군이 합쳐지는 통합특별시에선 누구 하나 예산으로 홀대받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본다. 특히 산업기반을 얼마나 구축하느냐가 지역 발전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균형발전기금을 만들어서 농촌 등 낙후된 곳부터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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