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취업난에 희망 초봉 400만원 하락
정규직 먼저 확보 후 이직하는 전략 확산
장기화된 취업난 속에서 구직자들이 연봉 기준을 낮추고 보다 현실적인 취업 전략을 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는 구직자 1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가고 싶은 기업' 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는 입사 희망 기업으로 대기업을 선택했다. 이어 ▲공기업·공공기관(12%) ▲중견기업(12%) ▲외국계 기업(6%) ▲중소기업(5%) 순이었다.
기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조건은 연봉이었다. '연봉이 높은 기업'을 선택한 응답자는 53%로 절반을 넘었으며 ▲워라밸(16%) ▲복지(12%) ▲성장(8%) ▲동료(6%) ▲근무환경(4%) ▲위치(1%)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2026년 희망 초봉 수준은 약 4300만원으로, 지난해 조사(약 4700만원) 대비 400만원 줄었다. 입사를 고려할 수 있는 최소 연봉 기준은 평균 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대기업을 선호하지만, 현실적 기준선은 중견기업 초봉 수준으로 맞춰지고 있다는 뜻이다.
연봉보다 고용 안정과 경력 확보를 우선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동일한 보수 조건일 경우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하겠다'는 응답이 64%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겠다'는 응답(36%)보다 높았다.
진학사 캐치 관계자는 "취준생들은 여전히 대기업과 고연봉을 원하지만,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연봉에 대한 눈높이를 조정하는 모습"이라며 "첫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여기기보다 어디서든 빠르게 첫 단추를 끼우고 경력을 쌓아 몸값을 높이려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낮은 보수로 기피됐던 공무원직에 대한 관심도 재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시험 경쟁률은 24.3대 1로 9년 만에 반등했고, 온라인 교육업체 신규 수강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저임금 지적에 대응해 공무원 보수를 현실화하고 있다. 올해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3.5%로 9년 만의 최고 수준이며, 9급 1호봉은 6.6%까지 인상된다. 국가공무원 공채 선발 규모도 올해 5351명으로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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