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위 부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거주지인 캘리포니아주에서 도입을 검토 중인 일명 '억만장자 세'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며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황 CEO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주 부유세 관련 질문을 받자 "솔직히 말하자면 그 문제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실리콘밸리에 살기로 선택했고, 그들이 어떤 세금을 부과하든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며 "나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진보 성향 민주당 의원들과 전미서비스노조 서부의료지부(SEIU-UHW) 등은 순자산 10억달러(약 1조4488억원) 이상 부자들에게 재산세 5%를 일회성으로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올해 1월 1일 순자산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한다. 자산 정보 회사 알트라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약 255명의 억만장자가 사업장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에 주소를 두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 억만장자의 22%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기준으로 황 CEO의 순자산은 1550억달러로 세계 9위다. 5% 세금이 부과되면 황 CEO는 77억5000만달러를 내야 한다.
황 CEO는 부유세를 부과해도 계속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겠다고 했지만 다른 억만장자들은 막대한 세금을 우려해 과세 기준일인 1월 1일을 앞두고 캘리포니아를 떠났다. 페이팔과 팔란티어를 창업한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은 마이애미에 틸 캐피털 사무실을 열고 플로리다주로 거주지를 옮겼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인공지능(AI) 차르'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은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사했다.
현재 엔비디아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이유는 그곳에 인재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기술 업계 인사들 상당수가 세금을 우려하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하며 "나는 AI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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