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탁사 대출채권 대손충당금 증가세
2개 분기 만에 24.3% 늘어나
책임준공 사업 수주 영향…시공사 자금 수혈
"재무 안정성 관리 부담 이어질 전망"
부동산 신탁사의 재무구조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가장 큰 원인으로 책임준공 의무를 꼽는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시공사가 자금난에 허덕이자 책임 준공 의무를 진 신탁사가 자금 수혈을 해온 것이 곪아 터지는 모양새다. 시공사로부터 제대로 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손충당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집계한 결과 부동산 신탁사 14곳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2조479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1분기 1조9941억원과 비교할 때 24.3% 급증했다.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신탁사가 대여해 준 자금 가운데 되돌려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금액을 미리 손실로 인식한 액수를 의미한다. 대손충당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신탁사가 보유한 채권 가운데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신탁사가 회수가 어려운 채권을 쥐게 된 것은 책임준공 사업 수주가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에서는 지적한다. 수익을 내기 위해 시공사가 정해진 기간 내에 완공하지 못한 경우 신탁사가 대신 완료하거나 손실을 배상하는 책임준공 계약을 맺어왔다. 하지만 건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자금 부담이 늘고 완공이 어렵게 되자 자기자본으로 시공사에 자금을 수혈하는 사례가 2024년 전후로 크게 늘었다. 당시 빌려준 돈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대출채권 가운데 신탁계정대여금(신탁계정대)의 대손충당금 비중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탁사가 자기자본으로 시공사 등에 자금을 대여해주는 신탁계정대 중에서 회수가 어려운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1분기 1조9797억원에서 3분기 2조4527억원으로 2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탁계정대는 7조8548억원에서 8조8355억원으로 12.5% 늘었다. 빌려준 돈의 증가 폭보다 빌려준 돈 가운데 받지 못하는 금액의 규모가 더 크게 증가했다.
책임준공으로 인한 부담은 각종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도 엿볼 수 있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12월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주상복합시설과 김포시 물류센터 개발사업 관련 책임준공 의무 미이행을 이유로 각각 52억원, 288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피소됐다고 공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부진한 분양성과 지속되면서 기존에 투입한 신탁계정대의 회수 지연 및 대손 부담을 고려할 때 재무 안정성 관리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책임준공형 개발신탁 관련 소송 위험이 상존하는 점 또한 재무 안정성 측면의 부담 요소"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단기간 내 나아질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본다. 다만 책임준공 의무에 노출된 신탁사의 경우 리스크가 이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선 점차 수주를 늘리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책임준공 의무에 묶인 회사는 리스크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하기 벅찬 반면 이미 털어낸 곳은 처지가 다르다"면서 "과거부터 관리를 해오던 신탁사는 바닥을 다지고 반등세로 돌아섰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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