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 1차 사료 집대성한 비평서 출간
심의 서류부터 미공개 사진까지
한국영상자료원이 6일 유현목 감독(1925~2009) 탄생 100주년을 맞아 비평서 '유현목 더 시네아스트'를 출간했다. 단순한 평전을 넘어, 검열 서류와 친필 콘티 등 1차 사료를 통해 거장의 '진짜 얼굴'을 복원한 아카이브 비평집이다.
책은 '걸작(Magnum Opus)'과 '소외된 작품(Opera Neglecta)'이라는 두 축으로 감독의 세계를 재구성했다. 1부는 한국 영화사의 금자탑 '오발탄'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본다. 심의 서류에 남은 난도질 된 검열의 흔적을 추적하며, 그 속에서도 지켜낸 감독의 미학적 투쟁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2부의 시선은 낯선 곳을 향한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극, 코미디, 국책영화 등을 조명했다. 척박한 충무로 시스템 안에서 '직업 감독'으로 생존해야 했던 유현목의 치열한 고뇌와 장르적 실험을 재평가했다.
텍스트로 설명할 수 없는 미학은 이미지로 채웠다. 데뷔작 '교차로'부터 마지막 연출작 '말미잘'까지 마흔두 편 전 작품의 스틸컷과 미공개 현장 사진을 수록해 사료적 가치를 더했다. 영상자료원 측은 "파편화된 기록을 비평과 결합해 유현목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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