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소외 등 인간 외면 말아야
"마구간조차 성전보다 신성"
가톨릭 신자 6000여명 참석
레오 14세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즉위 후 처음으로 집전한 성탄절 전야 미사에서 인간 존엄성을 강조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한 성탄절 전야미사의 강론에서 "인간을 위한 자리가 없다면 하느님이 계실 자리도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인간과 하느님 중에) 어느 하나를 거부하는 것은 다른 하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간이 하느님을 따라 창조돼 하느님을 품고 있는 만큼 가난과 소외 등 어려움을 겪는 인간을 외면하는 행위는 하느님을 거부하는 행위라는 뜻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주님께서는 우리의 눈먼 상태를 치유하기 위해 세상이 창조될 때부터 시작된 사랑의 계획에 따라 당신의 참된 형상을 반영하는 각 인간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기로 선택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성탄절 전야 미사 강론을 인용해 "이 오류를 전혀 깨닫지 못해 하느님의 섭리에 따른 진리가 불분명해지는 한 다른 사람들, 어린이들, 가난한 이들, 이방인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레오14세 교황은 어려움에 처한 인간을 존중하고 도움의 손을 뻗을 때 하느님이 함께할 자리가 있다며 그렇게 한다면 "마구간조차도 성전보다 신성해질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레오 14세 교황은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확산에 따라 인간성이 훼손될 우려도 제기했다.
교황은 "왜곡된 경제가 인간을 단순한 상품처럼 취급하지만 하느님은 우리와 같은 모습이 돼 모든 인간의 무한한 존엄성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는 가톨릭 신자 약 6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성 베드로 광장에도 5000여명이 모여 스크린을 통해 교황이 집전한 미사를 지켜봤다.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때 전통을 되살려 25일에는 성탄절 당일 미사도 집전할 계획이다.
또 성 베드로 대성당에 모인 군중 앞에서 부활절과 성탄절에 내놓는 '우르비 에트 오르비'(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를 통해 전 세계를 향한 메시지와 축복을 전할 예정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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