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인사이트 '정부 AI준비지수' 8위로 하락
中 인프라 경쟁력 앞세워 6위로 '수직 상승'
한국의 인공지능(AI) 국가 경쟁력이 실질적인 컴퓨팅 인프라와 공공부문 적용 측면에서 글로벌 선도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에 크게 뒤처졌던 중국이 인프라 자생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추월하며 AI 강국 지형이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영국 기술정책연구소 '옥스퍼드인사이트(Oxford Insights)'의 '2025 정부 AI준비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195개국 가운데 8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평균 79.98점으로 미국·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다섯 계단 하락한 셈이다.
옥스퍼드인사이트 정부 AI준비지수는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의 'AI인덱스', 영국 토터스미디어의 '글로벌AI지수'와 함께 세계 3대 AI 지표로 꼽힌다. 특히 이 지수는 AI 기술력이나 민간 투자 규모가 아니라 정부가 AI를 국가 시스템 차원에서 설계·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정책 참고 지표로 활용도가 높다.
지난해까지 이 지수는 정부가 AI를 공공 서비스에 도입하고 활용할 준비가 얼마나 돼 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했다. 반면 올해 지수는 평가 체계를 대폭 개편해 AI 인프라, 공공부문 채택, 산업 확산, 회복탄력성 등 정부 역할 전반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봤다. 그 결과 한국의 AI 전략이 제도와 비전 중심에서 국가 인프라와 실행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영국 기술정책연구소 '옥스퍼드인사이트(Oxford Insights)'의 '2025 정부 AI준비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보다 다섯 계단 떨어진 8위에 머물렀다. 이미지 출처=옥스퍼드인사이트
원본보기 아이콘세부 항목을 뜯어보면 한국 AI의 '빛과 그림자'가 명확히 드러난다. 한국은 '정책 역량' 부문에서 96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이는 종합 1위인 미국(92.50점)보다 높고, 종합 상위권 국가 중 100점 만점을 받은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사회적 위험 관리와 안정성을 측정하는 '회복력' 부문에서도 84.99점(세계 3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산업 성숙도를 나타내는 '개발·확산' 부문 역시 62.49점(세계 6위)으로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실전 역량을 가늠하는 'AI 인프라' 부문은 세계 17위(63.37점)에 머물러 종합 순위 1~8위 국가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미국(89.27점), 중국(76.92점), 싱가포르(73.28점) 등 경쟁국들이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품질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는 사이 한국의 인프라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서비스 내 AI 실무 적용을 의미하는 '공공 부문 채택'도 세계 30위(79.23점)까지 밀려나며 종합 순위를 끌어내리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한국이 AI를 국가적 의제로 설정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 단계는 마스터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핵심 컴퓨팅 자원 확보와 공공 서비스 현장에서의 실질적 확산은 글로벌 선도 그룹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의 부상이다. 지난해 종합 23위에 머물렀던 중국은 올해 6위로 뛰어오르며 한국을 앞질렀다. 중국은 화웨이의 어센드 칩 생태계와 1400억달러 이상의 국가 펀드 투자를 통해 독자적인 '소버린 AI 스택'을 구축한 점이 인프라와 개발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럽 국가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영국(2위), 프랑스(3위), 네덜란드(4위), 독일(5위)은 이번에 강화된 거버넌스와 공공 부문 채택 지표에서 90점 내외의 높은 성적을 거두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옥스퍼드인사이트는 "정부는 국가의 AI 활용에 대한 장기적인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AI 인프라를 확보하는 구체적인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이러한 성공은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지는 현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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