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인터뷰
내년 4조원 목표에 "두 배 이상 늘리고 싶어"
"은행들에 공공의 적이 되겠지만, 은행 이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투자 베이스로 두고 있다. 출시 직후 연내 목표 1조원 투자 자산은 확정했다. 내년에는 4조~5조원이 아니라 그 두 배 이상 늘리고 싶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국내 최초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을 선보인 18일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IMA는 단순한 새 상품이 아니라, 증권사가 자금을 장기적 안정적으로 조달해서 우리나라 실물경제나 기업금융에 투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도 도입 8년 만에 첫 IMA 사업자로 공동 지정된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2년 만기의 폐쇄형 실적배당형 상품인 1호 상품을 선보였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예탁금을 모아 모험자본 등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에 따른 성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원금 지급 의무형 실적배당 상품이다.
김 사장은 "초기 상품은 국내 인수금융과 기업대출을 핵심자산으로 운용하면서, BDC 등 고수익 자산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한국의 자본시장을 발전시키고 모험자본공급을 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IMA 1호 상품 출시에 따른 연내 목표는 1조원으로 설정했다. 이후 내년까지 최소 4조원 이상을 추가 공급한다는 것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목표다. 다만 김 사장은 "훨씬 많은데 겸손한 모드로 말한 것"이라며 "내년에 4조~5조가 아니라 그 두 배 이상 늘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2, 3호 상품 출시 계획과 관련해서는 "끊임없이 나올 것"이라며 "한 달에 1~2번은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초기 상품이 안정적으로 정착된 이후 단계적으로 적극투자성향 고객을 대상으로 한 중장기, 성장형 상품까지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김 사장은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예상 수익률 질문에는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타깃 수익률이 낮지 않다. 은행 거래보다 훨씬 높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호 상품의 경우 기준 수익률이 연 4%로 설정돼있다. 4% 초과 시 고객 60%, 한투 40%로 추가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그는 "은행 이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투자 베이스로 두고 있다"면서 "4%로는 IMA 못한다. 플러스 알파가 나와야 우리(한투)의 비용, 수익, 고객의 추가 이익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IMA 사업은 모험자본 공급, 기업금융 활성화라는 제도 취지에 맞춰 모집자금의 70% 이상이 기업금융에 투입되게 된다. 김 사장은 업종, 선정기준에 대한 질문에 "IB에서 하는 기업금융이 다 반영될 것"이라며 "IMA 투자심의위원회(IMA RMSC)가 업종, 투자금액, 기간, 리스크, 수익 등을 충분히 협의해 결정된 것만 다루게 된다"고 답했다.
해외 자산, 국내 자산 비중은 확정되지 않았다. 김 사장은 "국내 자산으로 대부분 다 하면 좋겠지만, 수익률을 맞춰가려면 글로벌 상품을 담아야 베이스라인이 높아진다"면서도 "그렇다고 글로벌 (비중을) 절반 간다는 것도 말도 안 된다. 수익률을 봐서 그때그때 상품을 더 담거나, 충분히 수익률이 나온다면 안 넣어도 되는 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5%는 모험자본 투입 기준 지킬 것"이라며 "이미 한투는 전사 모험자본 비중이 25% 이상"이라고 부연했다. 모험자본의 경우 국내 자산으로 한정된다.
인터뷰를 마치고 즉시 1호 상품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한 김 사장은 IMA 사업자로 공동지정된 미래에셋증권과의 점유율 경쟁에 대해서는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점유율 경쟁이 아니라 제도 정착과 고객 신뢰"라며 "1호 사업자로서 생산적 금융을 이끄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노무라 증권을 넘어 '아시아 톱'이 되겠다는 목표도 재확인했다. 그는 "IMA 사업은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축이 될 것"이라며 "IMA가 끝이 아니다. 발행어음, IMA도 국내 최초로 했지만 또 다른 최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게 한투가 아시아 넘버원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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