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와 정치권 등서 애도 물결
법정서 유죄 여부에 대해 진술하지 않아
영화감독 롭 라이너 부부를 살해한 용의자로 아들 닉 라이너(32)가 지목돼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사건 이후 처음으로 그가 로스앤젤레스(LA)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18일 연합뉴스는 AP·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해 닉 라이너가 1급 살인 혐의 2건으로 기소된 상태로 이날 오전 법정에 출두했다고 전했다. 그는 손목에 수갑을 차고 자살 방지용 교도소 가운을 입은 채로 나타났다. 법정에서 그는 자신의 유죄 여부에 대해 진술하지 않았다. 변호인 요청에 따라 기소 인부(공식 혐의 진술) 절차는 내년 1월 7일로 연기됐다.
심리가 끝난 뒤 취재진에 둘러싸인 변호사 앨런 잭슨은 이번 사건을 "라이너 가족에게 닥친 참혹한 비극"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닉에 대한 사법 절차는 "성급한 판단이나 결론 도출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A 카운티 지방검사장 네이선 호크만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라이너 감독 부부에 대해 "이들을 잃은 것은 비극 그 이상이며, 우리는 살인범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크만 검사장은 닉에 대한 사형 구형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닉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가석방 없는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 다만 지난 2006년 이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후 사형이 실제 집행된 사례가 없다. 닉은 지난 14일 이른 아침 LA 고급 주택가인 브렌트우드 지역 자택에서 부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당일 오후 범행 현장으로부터 약 22.5km 떨어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인근 공원에서 체포됐다.
앞서 일부 매체는 닉이 사건 전날인 13일 밤 코미디언 코넌 오브라이언의 저택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했으며, 당시 거친 언행으로 부모와 격한 다툼을 벌였다는 보도가 있다. 닉은 청소년기부터 헤로인 등 마약 중독과 재활센터 출입을 반복했고, 2015년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찰리(Being Charlie) 각본을 썼으며, 부친과 함께 영화를 만든 바 있다. 라이너 감독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탠 바이 미', '미저리', '어 퓨 굿 맨' 등 다수의 흥행작을 연출했다.그의 동료들과 할리우드 인사들은 성명을 통해 "그들은 역동적이고 이타적이며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 "영원히 그들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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