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AI 고점 논란에도…글로벌 자산운용사, 현금 대신 주식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현금 비중 3.3% 역대 최저
실적 개선 금리 인하 기대에
대형기술주 원자재 비중 확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현금 보유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들은 실적 개선과 금리 인하 기대를 근거로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금 보유 비중이 작다는 것은 주가 하락 시 추가 매수 여력이 제한돼 있음을 의미해, 악재가 발생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사상 최저로 떨어진 현금 비중…주식 원자재에 베팅

16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집계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12월 기준 포트폴리오 평균 현금 보유 비중은 3.3%로, 조사 시작 시점인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3.7%)보다도 더 감소한 수치다.


현금 비중이 줄어든 대신 자산운용사들은 주식과 원자재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는 펀드매니저의 응답이 축소했다는 응답보다 42%포인트 많아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벤치마크 지수에서 기술주 비중이 이미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기술주 비중을 더 늘렸다는 펀드매니저들의 응답이 1년여 만에 가장 많았다.

엘리아스 갈루 BofA 투자전략가는 "과거 거품 국면의 정점에서도 투자자들이 이 정도까지 현금 비중을 낮추는 데는 주저했다"며 "포지션이 그만큼 불안정해졌다는 의미로,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시장에 훨씬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포지션이 매수 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면서, 작은 악재에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구조라는 얘기다.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발표로 지난 4월 한때 출렁했다. 이후 기술주 강세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빠르게 반등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됐다. 지난 11일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들어 대형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이 부각되면서 랠리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펀드매니저들의 투자 심리는 2021년 중반 이후 가장 낙관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현금 비중, 주식 비중, 글로벌 성장 전망 등을 종합한 BofA의 낙관 지표(measure of optimism)는 2024년 말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 당시 수준을 웃돌았다. 글로벌 기업 이익 전망 역시 2021년 이후 최고치로, 이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 역시 투자자들의 심리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AI 버블 여전히 최대 시장 리스크…장기금리 상승 전망도

투자자들이 꼽은 최대 리스크는 여전히 'AI 버블'이었다. 이를 가장 큰 시장 리스크로 지목한 비율은 11월 45%에서 12월 3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다른 요인들을 압도했다. 케빈 고든 찰스 슈와브 매크로 책임자는 "낙관론이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시장은 악재에 더 취약해지고 있다"며 "부정적인 뉴스가 나올 경우 조정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설문에서는 또 상당수의 자산운용사가 향후 12개월 동안 장기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응답자의 4분의 3은 장단기 금리 차를 나타내는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이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금리의 우상향은 금리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신호로 향후 물가 상승 압력과 재정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는 인식을 반영한다. 이는 주식시장에 구조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갈루 전략가는 "주식시장에 대한 강한 낙관론과 채권 금리 상승 전망을 동시에 정당화하기는 쉽지 않다"며 "글로벌 국채 금리가 5%를 웃도는 환경에서도 주식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