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맞고 술·담배 지출 줄어
미국 내 20만 가구 데이터 분석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체중 감량을 넘어 가계의 술·담배 지출을 줄이는 등 생활 습관 전반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 치료제가 개인의 식습관뿐 아니라 소비 행태와 가족 단위 건강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달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비만학회에서 미국 내 위고비 사용 가구와 비(非)사용 가구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리얼월드(실사용)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위고비 사용 가구의 연간 식료품 지출 증가율은 비사용 가구보다 1.1%포인트 낮았다. 특히 알코올과 담배 지출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위고비 사용 가구의 연간 알코올 지출 증감률은 비사용 가구보다 평균 4.7%포인트 낮았고, 담배 지출 증감률은 평균 17.8%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가장 최근 조사 시점에서는 위고비 사용 가구의 알코올 지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비사용 가구는 증가해 격차가 더 벌어지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음식 섭취량 감소에 따른 부수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치료제가 뇌의 보상 회로에 작용해 음식뿐 아니라 알코올과 니코틴처럼 중독성이 강한 소비 행동 전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다른 연구에서도 GLP-1 치료가 이른바 '푸드 노이즈'를 줄이고 음주 욕구 감소, 정신 건강 지표 개선 등 행동·정서적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필립 K. 크놉 노보 노디스크 최고 의료 책임자는 "술과 담배 지출 감소는 위고비 사용자가 더 건강한 선택을 하는 방향으로 행동 패턴을 형성하고, 그 영향이 가구 전체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위고비 사용 가구와 비사용 가구 간 소득 격차도 확인됐다. 연 소득 12만5000달러(약 1억8400만원) 이상 가구 비중은 위고비 사용 그룹이 46.6%로 비사용 그룹(38.3%)보다 높았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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