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량 제품 잇단 출시
1인 가구·고물가 맞물려
양보다 낭비 최소화…효율로 재편
고물가와 1인 가구 확산 속에서 식품 소비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가격 대비 양을 중시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필요한 만큼 부담 없이 즐기는 '소용량·미니 포맷'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전략으로 떠올랐다. 간편함과 건강, 낭비 최소화를 중시하는 소비자 인식 변화가 시장 지형을 빠르게 재편하는 모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PC삼립 은 겨울 대표 제품인 '삼립호빵'을 1인 가구 맞춤형으로 내놓았다. 기존 3~5개입 묶음 대신 한 봉지에 한 개만 담은 '1입 포장 호빵'을 새롭게 선보이며 소비 부담을 낮췄다.
외식과 주류 분야에서도 소용량 흐름은 확산 중이다. 버거킹은 프랑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베이비 버거'를 국내에 도입했다. 콰트로치즈와퍼, 통새우와퍼, 불고기와퍼 등 기존 메뉴를 한입 크기로 줄여 여러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교촌에프앤비 의 수제 맥주 브랜드 문베어는 기존 500㎖ 캔을 250㎖로 줄인 '미니캔' 4종을 출시하며 소용량 맥주 수요에 대응했다. 이 밖에 국순당 은 백세주의 4분의 1 용량인 '백세주 미니어처'를 선보였고, 서울장수는 750㎖ 대신 480㎖ 페트 용량을 적용한 '티젠 콤부차주 레몬'을 출시했다. 콤부차를 활용한 발효주라는 차별화에 더해, 소용량 설계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 가치의 이동과 맞닿아 있다. 고물가 환경에서 소비자는 총지출을 줄이기보다 구매 단위를 쪼개는 방식으로 체감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특히 식품의 경우 보관 기간과 섭취 빈도가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기준도 양이 아닌 소비 효율과 낭비 최소화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인 가구 확대와 온라인·편의점 중심의 구매 구조 역시 소용량 제품이 확산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흐름은 유사하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싱글서브(단일 섭취) 포장 시장은 지난해 약 104억 달러(약 15조원) 규모로, 2030년까지 연평균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을 기준으로 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소비 경험과 사용 맥락을 세분화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적정량 소비를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소용량 제품이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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