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프레드 하러, R&D본부장 사장 승진 유력
조직 인적 쇄신 통해 개발 속도 높여
AVP본부장 후임 인선에 촉각
현대자동차·기아가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연구개발(R&D) 부문 양대 수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테슬라와 중국 브랜드 대비 SDV·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적 쇄신을 통해 조직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신임 R&D 본부장 후보로 만프레드 하러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 R&D 본부장인 양희원 사장은 물러나고 오는 15일 퇴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차· 기아 는 연구개발 조직의 '투톱'을 모두 교체하며 대대적인 리더십 재편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연구개발 조직을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부문으로 분리해 각각 양 사장과 송창현 AVP본부장(사장)을 수장으로 두는 투트랙 체제를 구축했었다. 그러나 지난 4일 송 사장이 사임을 표명한 데 이어 양 사장까지 용퇴 수순에 들어가면서, R&D 양축이 모두 교체되는 상황이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SDV·자율주행 개발 속도가 목표 대비 더디다는 내부 평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테슬라는 '레벨2+' 수준의 FSD(풀셀프드라이빙) 기능을 국내에 도입했고, GM 역시 선택적 구간에서 핸즈오프 주행이 가능한 '수퍼크루즈'를 선보이며 한국 시장에서 경쟁을 시작했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높은 기술 완성도를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로 '핸즈오프' 기능 도입을 미뤄왔고, 이로 인해 '국내 최초' 타이틀을 경쟁사에 내준 상태다.
기술 변화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 특성을 고려할 때 자율주행 기능이 앞으로 내수 시장 판도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기아 내부에 위기감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미국 생산 고가 모델만 테슬라 FSD를 사용할 수 있지만, 만약 테슬라가 저가형 미국산 모델까지 출시해 국내에 들여온다면 시장 판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SDV 아키텍처를 기본으로 채택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기술 및 가격 공세까지 더해지면, 자율주행 격차에 따른 시장 변화는 단기간에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시장에서도 현대차 그룹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나 실증 결과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인적 쇄신을 통해 R&D 조직 혁신의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하러 부사장은 아우디·BMW·포르쉐 등 글로벌 완성차에서 차체·섀시 기술, 전장 시스템, 프로젝트 총괄 등 폭넓은 개발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특히 SDV·자율주행 기술 구현의 핵심인 플랫폼·아키텍처 개발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하면서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을 가속화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관심은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AVP본부의 후임 인사로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그룹은 송 사장의 후임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테슬라 출신 고위 임원 등 글로벌 빅테크 인재를 폭넓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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