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불행한 일 이어져, 기득권 놓고 본업으로"
지도부 만류에도 뜻 굳혀…의원직 이소희 승계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당의 대응에 아쉬움을 전하면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인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지도부 만류에도 사퇴 의사를 접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 의원은 "진영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8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날 사퇴로 임기 1년 6개월 만에 의원직을 내려놓게 됐다.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이소희 전 세종시의원이 의원직을 승계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사과를 토대로 국민에게 다가서야 한다는 견해와 사과할 문제가 아니라는 견해로 충돌하고 있다. 인 의원의 전격적인 의원직 사퇴 결정은 당 내분 상황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한, 이른바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공개한 것도 논란의 불씨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9일 긴급 공지를 통해 "한 전 대표 및 가족 명의로 게시된 것으로 알려진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당원 명부를 확인한 결과 한 전 대표 가족과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는 당원 세 명의 휴대전화 번호 끝 네 자리가 동일했다고 했다. 친한(한동훈)계는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정무적 판단에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대장동 항소 포기나 통일교 문제로 대여투쟁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내분으로 동력을 떨어트리면서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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