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등 혐의 ‘피의자 신분’ 조사
신용 등급 하락 인지 여부 등 추궁
홈플러스의 재무 위기를 은폐하고 손실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전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김봉진 부장검사 직무대리)는 지난 8일 김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MBK가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단기채권 발행 관련 보고나 승인이 있었는지, 투자자의 손실을 예상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2020년부터 현대카드, 신한카드와 기업구매전용카드 계약을 맺고 납품업체 대금을 카드로 우선 결제한 후 30~45일 후 카드사에 대금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2022년 신용등급 하락 위기를 맞자 MBK파트너스는 계열사인 롯데카드를 동원해 새로운 기업구매전용카드 계약을 맺었다. 롯데카드 이용액이 2023년 약 1264억원에서 지난해 약 7953억원으로 6배 이상 급증한 것은 비정상적인 신용공여 확대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 경영진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상태에서 대규모 단기채권을 발행하고 이후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힌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경영진 등이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고서도 이를 숨기고 카드 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발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패스트트랙(긴급 조치)으로 사건을 넘겨받아 지난 4월 홈플러스 본사와 MBK 본사 및 김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등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최근에는 김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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