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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5명·자녀14명과 살면서 "일부다처제 아냐"…대체 무슨 생각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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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가족 형태, 폴리아모리 논쟁 재점화
바티칸 새 문서 통해 '일부일처제' 강조

'폴리아모리(Polyamory)'는 그리스어 '많다'를 뜻하는 폴리(poly)와 라틴어 '사랑'의 변형인 아모리(amory)가 결합한 단어로, 서로를 독점하지 않은 채 한 사람이 여러 사람과 사랑의 관계를 동시에 맺는 형태를 말한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폴리아모리를 추구하는 커플이 늘고 있다.

자신을 '폴리아모리'라고 주장하며 5명의 아내와 14명의 자녀와 한 지붕 아래 살아가는 제임스 배럿과 그의 가족들. 더선

자신을 '폴리아모리'라고 주장하며 5명의 아내와 14명의 자녀와 한 지붕 아래 살아가는 제임스 배럿과 그의 가족들. 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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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더선 등 외신은 미국에서 5명의 아내와 14명의 자녀와 한집에서 사는 제임스 배럿의 사연을 소개했다. 제임스가 추구하는 폴리아모리는 한 사람이 동시에 두 명 이상과의 연애나 성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관련한 모든 당사자와 상호 동의 아래 투명하고 정직하게 소통한다는 점에서 외도와는 다르다. 또 파트너 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점에서 일부일처제와도 다르다.


일부 사람들의 편견에 대해 제임스는 "대부분의 사람은 '폴리아모리'라는 말만 들으면 사랑도, 진정한 가족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의 일상을 보면 그런 고정관념이 틀렸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아내는 캐머런(29), 제시카(31), 레타(28), 개비(30), 다이애나(30)로, 이들은 자신을 '자매 아내'(sister wives)라고 부르며 양육과 가사에서 서로 협력하며 살고 있다. 제임스는 "캐머런과 제시카와 가장 오래 함께 지냈고, 가장 최근에 가정을 꾸린 아내는 4년째 함께하는 다이애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일부일처제 관계에서도 지속해서 누군가를 만났다"며 "여러 형태의 다양성을 갈망했다"고 강조했다.

폴리아모리가 자신의 관계 방식과 육아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한 그는 "배우자들의 도움 덕분에 사랑과 양육이 훨씬 풍부해졌다. 원래 아이를 많이 원했는데 이렇게 많은 아이가 생겨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5명의 아내와 14명의 아이를 책임지는 일은 정신적·재정적으로 매우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대가족의 일상을 SNS에 공유하며 11만2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폴리아모리'에 경고한 바티칸 "결혼은 한 남녀의 결합" 

바티칸은 지난달 25일 공개한 새 교리 문서 'Una Caro(한 몸)'를 통해 일부다처제와 폴리아모리 등 비(非)일부일처 관계의 확산 현상을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교황 레오 14세 승인 아래 교리국이 작성한 40쪽 분량의 문서에는 결혼이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유일하고 배타적이며 평생 결합"이라는 가톨릭 전통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지역에 문화적으로 뿌리 깊은 일부다처제로 인해 목회적 혼란이 커지면서, 현지 주교들이 오랫동안 바티칸에 명확한 지침을 요청해 온 점도 이번 문서 작성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교리국은 아프리카 주교들과의 논의를 바탕으로 문서 내용을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바티칸은 새 교리 문서 'Una Caro(한 몸)'의 문서를 통해 일부다처제와 폴리아모리 등 비(非)일부일처 관계가 확산하는 현상에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바티칸은 새 교리 문서 'Una Caro(한 몸)'의 문서를 통해 일부다처제와 폴리아모리 등 비(非)일부일처 관계가 확산하는 현상에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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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문서는 단순한 교리 재확인을 넘어, 특히 서구권에서 확산 중인 개방 관계와 폴리아모리를 직접 언급하며 대응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당 문서는 "사랑의 강도가 여러 대상에게서 동시에 발견될 수 있다는 착각이 널리 퍼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관계의 다원화가 결합의 본질적 의미를 약화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문서 발표 이후 각국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혼인관을 지지하는 이들은 이번 발표를 환영한 반면, 현대적 가족 형태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보는 진보적 신자들과 사회학자들은 바티칸이 지나치게 단일한 모델만을 이상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선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목회 현장에서 이 문서가 어느 정도 실효성을 가질지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나왔다. 이번 문서는 빠르게 다변화하는 현대의 관계·가족 모델 속에서 바티칸이 어떤 기준선을 유지하려 하는지 명확히 보여주며, 향후 세계 교회와 신자들 사이에서 큰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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