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새 변이' 엠폭스 확인
두 계통 결합된 재조합 변이
엠폭스 감염 전 세계 201명 사망
올해 9월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영국 보건당국이 아시아 여행 이력이 있는 환자에게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신종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아시아 여행 이력이 있는 영국 환자를 통해 신규 엠폭스 변종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전체 분석 결과, 이번 변이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두 종류의 엠폭스 계통인 높은 중증도를 보이는 1형(클레이드1)과 상대적으로 덜 치명적인 2형(클레이드2)의 유전 요소가 재조합된 형태로 분석됐다.
영국 보건당국 "바이러스 진화는 자연스러운 일"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해당 변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엠폭스 감염은 경미하지만, 백신 접종 대상자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UKHSA 성매개감염(STI) 책임자 케이티 신카 박사는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추가 분석을 통해 엠폭스의 변화 양상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으로 불리던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수두와 유사한 병변으로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 오염된 의류·침구류·수건, 감염자의 기침·재채기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또 감염된 쥐·생쥐·다람쥐 등 동물에서 사람에게 옮겨지기도 한다.
증상은 최대 3주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두통, 근육통, 극심한 피로감 등으로 나타난다. 초기 증상 발생 후 며칠 안에 피부 발진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UKHSA는 두 계통이 동시 유행하고 있다며 이번 재조합 변이가 예상 밖의 일이 아닌 바이러스의 지속적 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감시하기 위한 유전체 감시(genomic surveillanc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엠폭스 감염 전 세계 94개국에서 4만8000건…201명 사망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 전 세계적인 엠폭스 유행 당시 1년간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으며, 2024년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또 다른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자 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이후 엠폭스 감염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WHO는 올해 9월 엠폭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WHO 집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전 세계 94개국에서 4만8000건 가까운 확진과 201명의 사망이 보고됐다. 영국은 다수 성 파트너 보유자, 단체 성행위 참여자, 성 관련 클럽 방문자 등을 대상으로 엠폭스 백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트루디 랭 영국 옥스퍼드대 글로벌 보건 연구 교수는 "해당 변이가 영국 또는 다른 국가에서 추가로 확인될 경우 전파 경로, 임상 양상, 중증도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변이보다 더 위험한지 또는 덜 위험한지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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