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위고비, 美 FDA승인 임박
마운자로도 경구용 내년 상용화
올해 글로벌 35조원 규모로 성장한 비만치료제 시장의 내년 키워드는 '먹는 비만약'이다. 그동안 비만 치료는 위고비·마운자로 등 주사형 제품이 주도해왔지만, 복용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경구용 제형이 등장하면서 시장 구조가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어젠은 최근 중동과 동남아 시장에 총 460억원 규모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기반 체중감량 솔루션 '코글루타이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코글루타이드는 GLP-1과 IGF1R(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을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 경구 펩타이드로, 기존 주사형 GLP-1 제제와 달리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복용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주사형 신약 개발에서는 한미약품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한미는 장기 지속형 GLP-1 주사제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을 진행 중이며, 중간 톱라인(결과 요약본)에서 최대 30%에 이르는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허가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4개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4중 작용 비만치료제' 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이 약 역시 먹는 비만치료제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주자는 역시 위고비의 노보 노디스크와 마운자로의 일라이 릴리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의 비만·체중관리 적응증을 신청했다. 승인 시 세계 최초의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가 탄생하게 되며, 3상 연구에서 1년 이상 투여 시 평균 두 자릿수(%) 체중 감소를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는 '먹는 마운자로'로 불리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포글리프론'으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이 약물은 2·3상 임상에서 70주 안팎 투여 시 체중이 최대 11%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주사제 못지않은 효과를 보여줬다. 릴리는 연내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내년 미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수십억 회분의 생산까지 마쳤다. 국내 업계는 허가·급여 절차를 감안해 빠르면 2026년 하반기, 늦어도 2027년 전후 국내 출시를 조심스럽게 점친다.
정책·규제 환경도 '먹는 비만약' 확산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달초 GLP-1을 이달 비만 치료용으로 공식 인정하고 각국 공공의료 체계 편입을 언급하고 나섰다. 비만을 미용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보건당국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GLP-1 계열 비만약의 투여 가능 연령이 12세 이상 청소년까지 확대된 반면, 정부가 부작용·오남용 관리 대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접근성 확대'와 '안전 관리' 사이의 균형 잡기가 과제가 되고 있다.
업계는 내년을 기점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의 무게 중심이 '전문의 주사 처방'에서 '1차 의료·약국 기반의 경구 장기복용'으로 일부 이동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가 대중화되면 제네릭·복합제 개발에도 여지가 생긴다"며 "동시에 식욕억제제 남용, 소년 오남용 등 부작용 우려가 커지는 만큼, 보험·처방 기준과 모니터링 체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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