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아시아 출장 기자간담회
"민주당 시장 후보들 한계 있어"
경선룰 관련해 "민심 더 신경쓸 때"
희림 특혜 의혹엔 강하게 부인
'5선 시장' 도전이 점쳐지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의 시정 이해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다른 주자와 차별화됐다"고 봤다. 국민의힘에서 뜨거운 논쟁 중인 경선룰에 대해서는 전국 상황을 생각해 당심 50%·민심 50%가 맞는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오 시장은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강버스 관련 비판을 이어나가는 민주당을 지적하며 "한강버스 사업이 서울의 도시브랜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를 못 하고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시행착오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오로지 공격 일변도인 민주당 후보들의 식견을 보며 저는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다만 오 시장은 정 구청장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을 보였다. 오 시장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민주당에서 여론조사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정 구청장의 경우 조금 다른 견해를 나타내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정 구청장이) '한강버스 사업은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성공할 사업으로 보인다. 초기에 지나치게 시행착오에 초점을 맞춘 비판을 하기보다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식의 언급을 한 것을 봤다"며 "그분은 제가 일찌감치 일하는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던 것처럼 식견의 측면에서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에 더해 강력한 야권 후보인 오 시장까지 긍정적 평가를 내놓으면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서 정 구청장의 무게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경선룰에 대해 "선거 다가올수록 민심 신경 써야"
국민의힘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된 경선룰에 대해서는 '당원 50%' 유지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내년 지선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올리려는 안을 지도부에 건의한 바 있다. 중도층의 민심이 중요한 수도권 지역구를 둔 의원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당은 평소에 당심을 강조하다가도, 선거가 다가올수록 민심을 더 신경 쓰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일 때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겠냐"며 "유권자 입장에서는 일반 유권자들을 훨씬 두려워하고, 더 잘 모시려고 노력한다는 메시지가 당으로부터 나와야 하는데, 지금 당은 오히려 당심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총괄기획단 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면 내가 참여하는 경선에는 기존 50 대 50 룰을 적용받겠다'고 한 발언을 지적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공당 입장에서는 하기 어려운,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언급"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오히려 내가 더 불리하더라도 나는 70 대 30으로 해도 좋으니, 그냥 전국은 50 대 50으로 해달라는 제안을 거꾸로 해볼까 하는 생각도 농담처럼 해 봤다"며 "제가 농담이라고 전제를 단 건 그럴 정도로 답답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 특혜 의혹을 받는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세운지구 재개발 관련 수백억 원대의 수의계약을 따냈다는 보도에 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희림이 2023년 압구정 재건축 사업에서 시 지침을 어긴 건축설계안으로 선정되자 시가 나서서 이를 취소하고 고소 조치를 했던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와 마치 유착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서울시가 관여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설계 공모를 하고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SH공사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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