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 中SNS 샤오훙수 1년 차단 조치
민진당 내부서도 젊은층 민심 이탈 우려 목소리

대만 정부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훙수'(小紅書)를 1년간 차단하기로 하면서 정치적 후폭풍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 내부에서도 소통 부족을 지적하며 젊은층 표심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샤오훙수'를 사용하는 모습을 AI로 만든 이미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샤오훙수'를 사용하는 모습을 AI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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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유나이티드데일리는 "샤오훙수 차단 발표 이후 친(親)민진당 성향 온라인 이용자들조차 사회적 소통 부족을 문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훙수는 SNS 기능을 비롯해 패션·뷰티·여행·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대만 사용자 수는 3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행정원 산하 반(反)사기전담센터가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보안 등을 이유로 샤오홍수에 대해 1년간 접속 차단 조치를 내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행정원은 "국가안보가 최우선이고 중국 플랫폼은 본질적 위험이 있다"는 점을 들어 금지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민진당·대만 독립 성향 이용자들도 이번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민진당 성향 이용자는 "샤오훙수는 정치보다 생활 정보를 얻는 용도로 쓰는 이가 많다"며 "정부가 먼저 미디어 리터러시(이해력) 교육과 플랫폼 위험성 공개부터 진행했어야 한다. 사회적 소통 없이 곧장 차단하면 후폭풍이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젊은층은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고, 오히려 금지하면 더 보고 싶어한다"며 "현재 양안 관계가 긴장되고 지방선거 국면과도 겹쳐 정치적 오해를 불러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00만명 쓰는 中 SNS 전격 차단…"반중 외치다 공산당 됐냐" 난리난 대만 원본보기 아이콘

내년 11월에 있을 대만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진당 관계자는 "어느 정도는 젊은층 표심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그는 "정치에 무관심한 일부 청년은 샤오훙수 금지 때문에 진영 이동을 하진 않겠지만, 불쾌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이번 조치는 안보 영역으로 지방선거에 직접 영향은 크지 않지만, 집권당 이미지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도 "반중을 외치다 스스로 공산당처럼 행동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다만 정부는 이번 조치가 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류스팡 대만 내정부 장관은 "대만은 자유민주사회이며 모든 절차는 법에 따른 것"이라며 "샤오훙수는 대만 법률 적용을 받지 않는다. 집에 도둑이 들어왔는데 '행동의 자유'라며 허용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류 장관은 "관련 조치는 모두 반사기 규정에 근거한 것"이라며 "플랫폼이 악용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례가 누적된 만큼 경찰 당국의 조치는 정당하다. 이런 주장을 비판하는 측이 오히려 범죄 단속을 반대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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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타이베이시 정부는 "류 장관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정부가 밝힌 사기 유입 통계에서 샤오훙수는 주요 경로가 아니다. 중앙정부가 실제 위험을 근거로 조치한 것인지, 정치적 목적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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