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12월호
반도체 경기 호조세
수출 증가폭이 확대
美 고율관세 통상 불확실성↑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8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2월호'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이어지며 수출 증가 폭이 확대되었지만, 미국 고율 관세 등 통상 불확실성으로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교역이 다소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정부 소비지원 정책이 더해지면서 소비는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KDI는 "서비스업 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전산업생산의 완만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소비와 밀접한 부문의 고용 부진도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경기 하방 위험을 강조해온 KDI는 지난여름부터 '소비 여건 개선', '소비 중심의 부진 완화' 등을 언급하며 내수 개선에 방점을 찍어온 가운데, 이번에도 "완만한 경기 개선세"라는 표현을 이어갔다.

부산 북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부산 북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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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반도체 가격 급등 영향… 비반도체 품목은 여전히 부진"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 일평균 기준으로는 13.3% 증가하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은 일평균 기준 44.7% 급증했고, 자동차도 중고차 수출 호조(114.3%)로 18.7% 늘었다.

다만 반도체·자동차를 제외한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다. 3개월 이동평균 기준 비반도체·비자동차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9월 -5.1%, 10월 -1.6%, 11월 0.1%로 여전히 약한 흐름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의 상당 부분이 가격 급등(10월 +19.9%)에 기인하고 있어, 물량 증가율은 7월 37.0%, 10월 5.6%까지 둔화하는 등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타결됐지만,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판단이 남아 있어 "통상환경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10월 소매판매액은 추석 이동 영향으로 상승 폭이 축소(2.2%→0.3%)됐지만, 9~10월 평균으로는 1.3% 증가해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3.5% 급증했다.


정부의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지역화폐 할인 등이 의복·식료품 소비를 끌어올렸고, 숙박·음식점업(1.9%), 예술·스포츠·여가(9.4%) 생산도 증가하며 서비스 소비 확대로 이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12.4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KDI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어 소비는 당분간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 "생산·투자 모두 침체… 수주 개선도 착공으로 연결 안 돼"

KDI는 건설 경기에 대해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으며 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0월 건설기성은 ?24.6%로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9~10월 평균 기준 건축(-14.9%)과 토목(-11.9%) 모두 두 자릿수 감소가 지속됐다.


건설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53으로 장기평균(65)을 크게 밑돌았다. KDI는 "건축수주는 개선되고 있지만, 수주가 착공으로 원활히 연결되지 않고 공사 기간도 길어지며 건설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설비투자는 조업일수 축소 영향으로 ?4.3% 감소했으나, 9~10월 평균은 4.2% 증가했다. 항공기·부품 등 기타운송장비(34.8%)와 자동차(14.8%)가 설비투자를 끌어올렸다.


반면 기계류는 일반산업용기계(-13.4%)와 기타기기(-3.1%) 감소로 2.5% 줄며 부진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는 전년 고기저 영향으로 2.1% 감소했지만,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8월 대비 20.9% 증가하여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고용 "제조·건설 부진… 소비 연관 업종은 완만한 개선"

10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9만3000명으로 전월(31만2000명) 대비 축소됐다. 제조업(?5만1000명), 건설업(?12만3000명)은 부진이 이어졌고, 서비스업도 증가 폭이 축소됐다.


다만 도소매·숙박음식·예술스포츠 등 소비 관련 업종은 고용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계절조정 고용률(62.8%)과 경제활동참가율(64.5%)은 연초 대비 낮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4%로 전월과 동일했다. 농산물(1.1%→5.4%)과 석유류(4.8%→5.9%) 상승 폭은 확대됐지만, 개인서비스(3.4%→3.0%)는 축소됐다. 근원물가는 2.0%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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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글로벌 반도체 호황과 주요국 성장 전망 상향이 있었지만, 미국 고율 관세로 세계 해상교역 부진이 심화했고 통상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26년 2.9%로 올해(3.2%)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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