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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2026년에도 상승장 지속"…AI 거품 우려에도 펀드매니저 77%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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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펀드 매니저 내년 투자 전망 조사
응답자 77% "위험자산 선호 기조 유지"
AI·완화적 통화정책·견조한 성장 기대
AI 거품 "펀더멘털 견조…아직 산업 초입"
인플레이션 재반등 가능성은 위험 요인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의 펀드 매니저 10명 중 8명은 2026년에도 주식 시장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가 주도하는 강세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강하게 드러났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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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미국·유럽·아시아 지역의 펀드 매니저 39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7%인 30명은 2026년까지 위험자산 강세를 예상하며 '위험자산 선호(risk-on)'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답했다.

이 밖에 조사 대상자의 10%(4명)는 시장에 대해 '중립적(mixed-view)'이라고 밝혔고, 7.7%(3명)는 '위험자산 비선호(risk-off)' 입장을 취했다. 또한 나머지 5%(2명)는 내년 시장 전망을 밝히지 않았다.


강세장 전망의 배경으로는 AI 관련 대형 기술주에 대한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AI의 지속적 확산과 세계 경제 회복세, 완화적 통화·재정 정책이 글로벌 증시 전반의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실비아 솅 글로벌 멀티에셋 전략가는 "견조한 성장과 완화적인 통화·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가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의 위험 선호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주식과 채권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DWS의 데이비드 비앙코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강력한 추세를 활용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강세장을 예상한다"면서 "지금은 (추세를 거스르는) 역발상 투자에 나설 시점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AI 관련 대형 기술주에 대해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탄탄한 실적과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펀드 매니저의 85%는 '매그니피센트 7(엔비디아·애플·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메타·테슬라)'을 비롯한 주요 AI 기술주의 주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지 않다"고 봤다. 새로운 산업 사이클의 초입에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노던 트러스트 자산운용의 안위티 바후구나 공동 CIO는 "기술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미국 내 다른 모든 기업을 크게 앞서고 있다"며 "기술기업들이 이처럼 강력한 실적을 달성하는 상황에서 (AI 랠리를) 거품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SBC 아메리카의 호세 라스코 CIO는 "미국 예외주의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AI가 전 세계로 확산될수록 미국은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지난 10년간 역사적 고점보다는 낮은 수준에 있다.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10년 평균이 20배 후반대였고 현재는 약 31배 수준으로, 코로나19로 글로벌 유동성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11월 당시의 40배를 크게 밑돈다. PER은 주가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어느 정도 비싼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값이 높을수록 이익에 비해 주가가 비싸다는 의미를 갖는다.


AI 중심의 미국 대형 기술주가 세계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투자 기회가 미국에만 국한된 건 아니란 분석도 제기된다. 일본·대만·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의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2026년 연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전망치를 미국 S&P500 기준 13.2%, MSCI 신흥국 지수 기준 16.6%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은 인도를 2026년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지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물려 중소형주 강세 전망도 짙어지고 있다. 중소형주는 일반적으로 부채 비중이 높지만, 내년 이자 비용 부담이 줄면서 이익 성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탄데르 자산운용은 2026년 미국 소형주의 이익 성장률이 20%를 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같은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은 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아문디 SA의 아멜리 드랑뷰르 선임 멀티 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26년 미국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경우 주식과 채권 모두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내년에도 계속 나아가려면 Fed가 (금리 인하를 통해) 그들의 편에 서야만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 역시 또 다른 리스크로 지목된다. 무역 분쟁이 재점화되거나 공급망 불안이 확대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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