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순자산 지니계수 2012년 이후 최고치
평균 자산 5억7000만원
부채 9534만원·소득7427만원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순자산 불평등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게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2년 조사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 상위(5분위) 가구가 전체 순자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가운데, 5분위를 제외한 모든 가구의 순자산 점유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뿐 아니라 소득 분배 지표도 전년보다 일제히 심화해 불평등이 커졌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6678만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이 저축액 증가 등으로 2.3% 늘었고 실물자산은 5.8% 증가했다. 김현기 국가데이터처 복지통계과장은 “실물자산은 작년 1.3% 올랐는데 올해는 5.8% 증가했고 그중에서도 부동산이 5.8% 늘어 실물자산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7144만원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하지만 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불평등이 강화됐다. 자산이 가장 많은 10분위 가구가 전체 가구 자산의 46.1%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1.6%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3분위부터 9분위까지 점유율은 모두 작년보다 감소했다.
다섯개 분위별로 나눠봐도 소득 상위 구간인 5분위 구간의 순자산 점유율은 전체의 47.3%를 차지해 전년(46.0%)보다 1.3% 늘었다. 반면 1분위(-0.6%), 2분위(-0.2%), 3분위(-0.4%), 4분위(-0.1%)의 점유율은 모두 줄었다. 상위 소득 가구의 순자산 증가가 전체 순자산 증가를 견인한 셈이다. 순자산 보유액으로 보면 1분위 가구의 순자산만 -4.9% 줄어들었다. 반면 2분위 이상에서는 모두 증가했다. 특히 5분위 가구의 순자산은 전년보다 7.9% 늘었다.
이에 따라 순자산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는 0.625로 전년 0.612보다 0.014 증가했다.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김현기 국가데이터처 복지통계과장은 “고분위 가구의 순자산이 늘어난 반면 1분위 가구의 순자산 보유액과 증감률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배지표 일제히 악화…전년보다 늘어난 불평등
순자산이 아닌 처분가능소득 등 분배지표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시장소득+공적 이전소득+공적 이전지출) 기준 근로 연령층의 지니계수는 0.399로 전년(0.323)과 비교해 0.002 증가했다. 지니계수는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0이면 완전 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을 뜻했다. 전년보다 불평등이 악화한 것이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의 소득 5분위 배율도 5.78배로 전년 5.72배보다 0.06배 p 증가하였습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소득의 평균값을 하위 20% 소득의 평균값으로 나눈 소득 분배 지표로 그 값이 클수록 불평등도가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역시 전년보다 불평등이 늘어난 것이다. 균등화 처분 가능 중위소득의 50%인 빈곤선 이하의 소득을 가진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상대적 빈곤율도 15.3%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은퇴 연령층의 소득 5분위 배율은 6.90배로 전년 7.11배보다 0.21배 p 감소했다.
김 과장은 “전반적으로 분배지표가 좋지 않은 이유는 1분위 소득증가율이 5분위 소득증가율보다 낮기 때문”이라며 “즉 소득격차가 더 벌어졌기 때문에 소득분배지표가 좋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9세 이하 청년층 중 1분위 쪽에 있는 가구들의 취업 증가율이 조금 둔화했고, 민간소비가 위축되다 보니 사업소득이나 재산소득 등이 증가하는 폭이 작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 소득은 1억7338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늘어난 반면 1분위는 전년보다 3.1% 늘어나는 데 그쳤고, 2분위도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7427만원으로 전년(7185만원)과 비교해 3.4% 증가했다.
한편 가구의 평균 부채는 9534만원으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금융부채가 6795만원으로 2.4% 늘었고 임대보증금은 2739만원으로 10.0% 늘었다. 임대보증금 증가율은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김 과장은 “임대보증금은 거주 주택뿐 아니라 상가 보증금 등이 포함된다”며 “전세는 1.7% 빠졌고 월세는 5.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가구뿐 아니라 상가 보증금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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