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탁 신임 국토부 1차관 취임…"더 낮은 자세로 국민 신뢰 회복"
행시 36회 출신, 주택정책 핵심 보직 두루 거친 '주택통'
"양질의 주택 충분히 공급돼야"…전세사기 등 시장 교란 행위 엄정대응
"균형성장은 국가의 백년대계"…첨단산단 조성 및 광역교통망 확충
건설사고 관련 안전 관행 근절 및 사전 예방 추진 강조
AI 시대 국토 전략도 과제로 언급
37일간 공석이었던 국토교통부 제1차관 자리가 김이탁 차관의 취임으로 채워졌다. 부동산 실언과 갭투자(전세 낀 매매) 논란으로 사퇴한 이상경 전 차관의 후임으로, 주택·토지·건설 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핵심 보직의 공백이 마무리됐다.
김 차관은 2일 취임식에서 "몇 년 만에 고향 집에 돌아와 여러분을 다시 만나니 설레면서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국토교통부가 국민 신뢰를 다시 확보할 수 있도록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 불안, 국토 불균형, 건설현장 사고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 있으나 해법이 국민 눈높이에 있었는지 돌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취임사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주거안정이었다. 김 차관은 "국민이 원하는 곳에 양질의 주택이 충분히 공급된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9·7 공급대책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이행해야 한다"며 "청년·신혼부부·취약계층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주거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세사기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고 사전 예방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했다.
국토균형성장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균형성장은 국가의 백년대계"라며 "첨단 국가산단, 도심융합특구 등 일자리·혁신거점을 조성하고 광역교통망을 확충해 국토를 5극3특 초광역 경제·생활권으로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완성과 혁신도시 발전,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건설 안전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김 차관은 "건설현장의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안전은 사전 예방이 핵심인 만큼 현장을 꼼꼼히 살펴 개선할 사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하도급 등 안전을 저해하는 관행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시대 국토 전략도 과제로 꼽았다. 그는 "국토교통부는 AI 정책 실행부처"라며 "AI 시티, 디지털 국토정보, 자율주행 등 첨단 국토·도시 환경을 조성해 혁신성장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1969년 전남 여수 출생으로 서울 광성고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토교통부 내에서 주택시장제도과장, 주택건설공급과장, 주택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주택 정책의 기획과 실행을 두루 경험한 '정통 주택통'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문재인 정부 말기에는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을 역임하며 국정과제 조율 능력까지 검증받았다. 차관 임명 직전에는 경인여대 항공서비스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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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상경 전 차관은 지난 10월 24일 사의를 표명하고 이튿날 면직 처리됐다. 이는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불거진 부동산 관련 발언 및 개인적인 투자 논란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한 것이다. 이후 한 달여 간 공석이었던 국토부 1차관 자리는 주택·토지·건설 정책 전반을 담당하는 핵심 요직이기에, 김 신임 차관이 시급히 조직을 안정시키고 정부의 주거 안정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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