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TMX 파이프라인 이어 추가 건설 계획 발표
서부 연안으로 원유 수송…태평양 통해 아시아로
"중동 산유국이 아시아에 비싸게 못 팔게 만들어"
캐나다는 원유 수출 다변화를 위해 TMX(Trans Mountain Expansion)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TM(Trans Mountain) 파이프라인을 따라 두 번째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작년 5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 확장으로 캐나다 중부에서 서부 태평양 연안으로 원유 수송 능력은 기존 하루 30만 배럴에서 약 89만 배럴로 약 3배가량 늘어났다.
앨버타 에드먼턴에서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버나비까지 연결되는 이 파이프라인은 원유뿐만 아니라 제트 연료, 가솔린, 디젤 등 다양한 석유 제품을 동시에 운송할 수 있는 다중 제품 파이프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2일 하나증권은 '캐나다의 원유 수출 확대, OSP 대세 하락 요인' 보고서를 통해 "TMX는 캐나다의 원유 수출 경로를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아시아 시장으로 넓히려는 전략적 조치"라며 "중동산 원유 인하를 유도해 아시아 정유업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의 에너지 수출 다변화 의지
캐나다가 TMX 확장을 추진한 배경은 미국 중심으로 수출되면서 발생하는 원유 할인 판매(배럴당 최대 40달러 추정) 문제 및 무역 관세 위협에서 벗어나 더 높은 가격의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려는 목적이다. 밴쿠버 항과 아시아는 태평양을 직접 맞대고 있어, 기존에 텍사스에서 파나마 운하를 거쳐 아시아까지 원유를 운송하던 경로 대비 운송 시간을 20~30일가량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부 아시아 정유업체가 캐나다산 원유를 WTI 대비 배럴당 5달러 할인된 가격에 조달하는 상호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작년 5월 이후 1년간 밴쿠버 항을 통한 캐나다 원유 수출의 약 48%가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로 향하며 수출 다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 추가 파이프라인 증설 계획 발표
지난달 27일 캐나다 연방 정부와 앨버타주 정부는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규 파이프라인은 기존 TM·TMX의 89만 배럴과 별도로 건설되는 프로젝트로, 완공 시 하루 수송 능력이 현재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에서 정상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31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파이프라인 길이는 약 1100km에 이르며 내년 7월 1일까지 신청 절차를 마무리하고 2030년 이후 완공과 가동이 예상된다. 이번 계획은 캐나다를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만들고 미국 원유 수출 의존도를 줄임과 동시에, 태평양 연안 항구를 통한 아시아 수출 확대를 위한 국가적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다.
아시아 OSP 대세 하락 사이클 진입 예상
아시아 석유 시장에서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시장 대상으로 설정한 OSP(공정판매가격)가 2023~2025년까지 배럴당 2~3달러의 높은 수준에 머물러 한국 정유사 등 아시아 정유사의 원가 부담이 컸다. 이는 과거 2011~13년 WTI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일 때 형성된 프리미엄과 유사한 수준으로, 현재 WTI 배럴당 60달러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OPEC+가 감산 완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면서,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매월 발표하는 OSP는 배럴당 0.6~0.7달러로 5년 만에 최저치로 예상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캐나다 원유의 아시아향 유입이 2030년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서 사우디는 향후 아시아향 OSP를 지속적으로 하향할 수 밖에 없다"며 "한국 정유사의 원가 절감 스토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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