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건수 급감·소수 기업 집중…AI 투자 양극화 심화
B2B 중심 구조 '승자 독식'에 선두 기업에만 자금 몰려
"초기·중소 AI 기업 지원…건강한 AI 생태계 조성해야"
최근 벤처투자(VC)업계에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AI 스타트업 간에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3일 벤처투자정보 플랫폼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가운데 투자금액 상위 10곳 중 4곳이 AI 기술 기반 기업으로, AI 기업에 대한 투자 집중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AI 기업에 대한 투자 건수와 투자금액 간의 괴리다. 같은 달 기준 국내 비상장 AI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누적 투자 건수는 총 216건으로, 전년(342건) 대비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반면, 누적 투자금액은 1조3817억원으로 전년의 96%에 도달했다. 12월 투자까지 합산할 경우,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지난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AI 분야 투자에서도 이처럼 양적 확대보다 '선별 투자' 기조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AI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처럼 기술 장벽이 높고 수익화 가능성이 검증된 분야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특히 B2B 특성상 기업이 한번 도입한 솔루션을 쉽게 교체하기 어려운 점도 투자자에게는 매력적 요소로 작용한다. AI 산업이 데이터, 컴퓨팅 자원, 모델 고도화 등 초기 단계부터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구조란 점도 투자금이 몰리는 데 영향을 줬다.
산업 구조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확인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지난 4월 발표한 '2024 인공지능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AI 산업 전체 매출은 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B2B 매출은 전체의 73%(4조5800억원)를 차지했다. 반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는 7%(4800억원)에 불과했다. AI 산업 매출의 절대다수가 B2B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기술력, 인프라, 핵심 인재, 레퍼런스를 선점한 기업들이 빠르게 격차를 벌리며 '승자독식' 구조가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범용 챗봇이나 단순 자동화 도구 등 차별화가 약한 B2C 모델은 투자 우선순위에서 점차 밀려나는 분위기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이러한 투자 양극화 현상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산업은 B2B 중심 구조여서 승자독식 가능성이 훨씬 높고, 이미 선두 기업들의 윤곽이 드러난 상황"이라며 "이들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갈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이어 "이제 AI 기업들도 GPU, 클라우드, 인재 채용 등에 대규모 자금이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소수 기업 중심의 대형 투자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이를 완화할 정부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초기·중소 AI 기업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하는 등 AI 산업 생태계의 균형 발전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AC)협회 회장은 "정부가 초기 및 중간 단계 AI 기업을 위한 정책금융 확대와 인프라 지원에 더해, 실증·검증 기반의 AI 성과 공시체계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아울러 액셀러레이터와 지역 VC 등 다양한 투자 주체의 참여를 유도해 투자 편중을 완화하고, 보다 건강한 AI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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