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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쫓겨난 고령 코끼리 모셔요"…포르투갈 100만평 넘는 보호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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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판게아 트러스트 코끼리 보호소
내년 벨기에 '카리바' 옮겨오며 운영 시작
넓은 공간에 풀어두고 방문객 개방 안 해

동물원에서 더는 지내기 어려운 코끼리를 수용하는 대규모 보호소가 포르투갈에서 유럽 최초로 운영된다. 연합뉴스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판게아 트러스트 코끼리 보호소는 1980년대 짐바브웨에서 야생 상태로 포획돼 유럽에 온 40살짜리 코끼리 카리바를 내년 초 '창립 멤버'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포르투갈 알렌테주로 옮겨 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2026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포르투갈의 판게아 트러스트 보호소로 옮겨 올 예정인 코끼리 카리바의 모습. 판게아 트러스트 인스타그램

오는 2026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포르투갈의 판게아 트러스트 보호소로 옮겨 올 예정인 코끼리 카리바의 모습. 판게아 트러스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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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호소에서 코끼리가 다닐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은 850에이커(344만㎡)다. 독일 동물원 티어파크 베를린 코끼리 구역의 200배, 영국 최대 규모인 윕스네이드 동물원 코끼리 구역의 28배에 달한다. 보호소 자문역이자 생물학자인 키스 린지는 "코끼리는 몸집이 클 뿐 아니라 지능이 높고 자기 삶을 통제하지 못하면 좌절해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2년 코끼리에게 필요한 서식지는 최소 100헥타르(100만㎡)라는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바 있다.

보호소의 후원자는 영국 동물 보호단체 '본 프리' 재단, 프랑스 배우이자 동물 보호 운동가인 브리지트 바르도 등이다. 이들은 미국 테네시주의 코끼리 보호소 등 기존 보호 구역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보호소 측은 코끼리가 야외에서 스스로 먹이를 찾고 목욕하고 사회화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의 구역이 방문객에게 개방되지 않으며 개체 간 번식도 권장되지 않는다.


판게아 트러스트 보호소가 확보한 부지 중 일부의 모습. 판게아 트러스트 인스타그램

판게아 트러스트 보호소가 확보한 부지 중 일부의 모습. 판게아 트러스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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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토종 코끼리는 멸종됐고 중세와 근대 초기를 거치며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교황이나 국왕을 위한 전리품으로 들어왔다. 19세기 초에는 동물원이 세워지기 시작하면서 코끼리는 전시 목적으로 중요한 동물이 됐다. 현재 유럽에 남아있는 코끼리는 약 600마리로, 상당수가 노령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덴마크 한 동물원은 아프리카코끼리 두 마리를 안락사했는데, 한 마리는 병들었고 다른 한 마리는 혼자 두지 않으려는 이유였다고 한다. 이에 케이트 무어 판게아 트러스트 소장은 "우리 보호소가 운영 중이었다면 다른 한 마리가 포르투갈로 은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과학자들은 가장 큰 육지 동물인 코끼리가 동물원에서 지내기에 부적합한 동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케냐 국립공원에서 지내는 아프리카코끼리의 평균 수명은 유럽 동물원에 있는 개체의 3배에 달하며, 미얀마 벌목 사업에 동원된 아시아코끼리도 갇혀 지내는 코끼리보다는 기대수명이 2배로 길다.

다만 판게아 트러스트의 환경이 얼마나 자연에 가까울지 한계가 있고, 법적·재정적 문제도 있다. 동물원이 아니기 때문에 동물원으로 허가받아 운영될 수 없고, 코끼리는 토종이 아니기에 토종 야생동물 방생용 면허를 받아 쓸 수도 없다. 보호소 측은 새로운 법률 제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포르투갈 정부는 지원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보호소는 2025∼2027년 예산 780만파운드(약 152억원)의 약 절반은 확보했으며, 수용 능력은 20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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