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 동일본 교통카드 '스이카' 교체 발표
펭귄 은퇴 소식에 반대 서명·굿즈 동나
교통카드 시스템 전환 발맞춘 결정이지만
'일상 캐릭터 상실감 크다' 전문가 분석도
일본 도쿄를 방문하면 꼭 구매하는 것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JR동일본의 교통카드일 것입니다. '스이카'로 불리는 교통카드인데요. 원하는 금액을 충전해서 쓰는 것이라 편리하죠. 특히 스이카는 카드에 그려진 펭귄 캐릭터로도 유명합니다. 일본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도 스이카 인증샷에 이 펭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죠.
이렇게 '펭귄 교통카드'로 이름을 알렸는데, JR동일본이 펭귄 마스코트를 교체한다고 발표해 일본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펭귄 마스코트를 없애지 말라'며 2만6928명이 온라인 서명을 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교통카드 마스코트로 엄청난 인지도를 가진 '스이카 펭귄'의 은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스이카 펭귄은 JR동일본이 스이카 교통카드를 발매한 2001년 선정된 마스코트입니다. 모델은 아델리 펭귄이라고 하는데요. 스이카를 위해서 직접 만든 마스코트는 아니고, 일러스트레이터 사카자키 치하루씨의 동화책에 등장하는 펭귄을 따서 마스코트로 세운 것이라고 해요.
펭귄으로 결정한 이유는 스이카의 철학과 맞닿아있습니다. JR동일본은 스이카 출시 당시 '여태 본 적 없는 서비스'를 표방했다고 해요. 표 사지 않고 카드만 찍는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큰 혁신이었던 것이죠. 스이카는 우리나라 말로 '수박'인데요. '수박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동물이 있다면 아마 남극에 사는 펭귄일 것'이라는 생각에 펭귄을 마스코트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남극에서 도쿄로 건너온 아델리펭귄으로, 어육 소시지를 좋아한다는 설정을 함께 걸죠.
또 펭귄이 물속에서 수영하며 쭉쭉 나아가는 모습을 '스이스이(スイスイ)'로 표현하는데, 이것도 연관 지었다고 해요. 터치만 하면 바로 순조롭게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는 카드라는 것이죠. 이름은 따로 없이 '스이카 펭귄'이라고 지었는데, 그 이유는 카드를 소지한 고객 한명 한명의 분신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카드를 홍보하기 위해 JR 동일본은 역내 포스터, 굿즈 등으로 이 펭귄을 널리 널리 홍보합니다. 그렇게 '일본 교통카드에는 펭귄'이라는 대표 공식이 자리 잡게 되죠. 심지어 오사카에 사는 사촌 동생이라는 설정의 새끼 펭귄까지 더해지면서 세계관도 확장됐습니다. 심지어 신주쿠역에 스이카 펭귄 동상이 있는데, 이곳은 '스이카 펭귄 광장'으로 불리면서 만남의 장소가 되죠.
이렇게 '동물 세계관'을 구축해왔던 JR 동일본이지만, 얼마 전 2026년까지만 펭귄 마스코트를 사용하고 이후엔 아예 새 마스코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유는 내년 가을에 모바일 스이카 애플리케이션(앱)을 도입하고, 여기에 새로운 결제 기능을 탑재하는 등 교통카드 이상의 서비스를 확충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이카의 정체성이 바뀌는 만큼 캐릭터도 바꿔 쇄신을 꾀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는 바로 화제가 됐습니다. 온라인 서명 사이트에는 바로 철회하라는 서명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발의자는 "펭귄은 단순히 교통계 IC 카드를 넘어 지역사회 사람들과의 유대를 쌓아온 상징"이라며 "마스코트가 바뀌는 것은 오랜 팬이나 스이카 이용자들에게 큰 손실이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스이카 굿즈를 판매하는 도쿄역 상점에서는 소식이 발표되고 펭귄 굿즈가 모두 동났다고 해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정가의 몇 배 이상으로 굿즈가 거래된다고 합니다.
아직 새 캐릭터의 정체에 대해서는 발표된 것이 없지만, 내년 펭귄의 임기 만료는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새 캐릭터를 내놓아야 하는 JR동일본의 부담도 커진 것 같죠. 기존 펭귄보다 별로인 캐릭터를 선보였을 경우 비판도 감수해야 하니까요.
사실 캐릭터를 유지해야 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나 모두 이해가 갑니다. 20년 넘게 함께한 캐릭터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것도 상상이 안 되는데, 한편으론 또 신규 사업을 도입하는 입장에서 세대교체를 할 필요성도 있는 것 같죠.
여하튼 펭귄 은퇴 소식이 생각보다 크게 화제가 되면서 일본 언론에서도 이번 사태의 배경에 대해 많이 살폈는데요. 전문가들은 마스코트를 바꾸는 것이 사실상 누군가를 잃었을 때 나타나는 '상실 체험'에 가까운 감정을 일으킨다고 분석했습니다. 출퇴근길, 등하굣길 일상 속에서 매일 봤던 캐릭터라 헤어짐이 더 크게 다가온다는 건데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이별할 때 오는 상실감은 사람이나 캐릭터나 똑같은가 봅니다. 정 붙이고 떼는 일이 옆 나라 사람들이라고 쉽지는 않겠죠. 모두에게 있을 때 잘해야겠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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