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 획일성 거부…화장품 연구소 설립해 독자 제품 개발
셀퓨전씨, 더마블록, 수이스킨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
동유럽 의료 시장 공략, 동남아 현지에 맞는 제품 출시 등
"실패도 자산"…구성원이 만든 'C-Pirit' 토대로 조직 혁신
"진짜 더마 코스메틱이라면 동일한 처방 구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K더마 코스메틱 기업 씨엠에스랩(CMS LAB)의 이진수 대표가 강조한 말이다. 더마 코스메틱(Derma-Cosmetic)은 피부과학(Dermatology) 기반 기능성 화장품(Cosmetic)을 일컫는다. 그는 "병원은 시술 후 처치용 화장품을 제공하지만, 결국 같은 배합 적용된 제품들"이라며 "여러 화장품 브랜드가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ODM(제조자 개발 생산) 업체에 제조 의뢰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화장품 연구소 '피에이치배리어랩(pH Barrier Lab)'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2016년 설립됐다. 처방의 획일성을 거부하고 보습·선(Sun)·쿨링(Cooling) 등 핵심 영역의 기술 자산을 회사가 직접 축적하기 위해서다.
2009년 설립 초기부터 병·의원 전문 시장에 화장품을 공급해온 씨엠에스랩은 2017년 올리브영 입점을 계기로 소매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9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27%에 달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93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올렸다. 고기능 제품을 꾸준히 선보인 씨엠에스랩은 이제 글로벌 확장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26일 사단법인 행복한성공이 개최한 '행복한경영대학 우수동문 기업'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자사의 핵심 경쟁력을 소개하고, 2018년 진출한 중국 시장과 더불어 미국·동남아 등 해외 수요를 겨냥한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전방위 브랜드 전략 '박차'
씨엠에스랩은 특히 썬케어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보건의료전문가 처방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탑재된 2등급 의료기기 '선MD'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셀퓨전씨(Cell Fusion C)'는 자외선 차단(UV)과 피부 노화 지연 기능을 결합한 회사의 대표 브랜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햇빛으로 인한 열감을 케어하는 쿨링 라인과 잡티·색소침착 개선을 위한 토닝C 라인 등도 운영하고 있다.
병·의원 전문 프리미엄 브랜드 '셀퓨전씨 엑스퍼트'의 경우, 올해 하반기 들어 주력 제품 '배리덤 MD'를 약산성으로 리뉴얼해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을 강화했다. 미니멀리즘 더마 브랜드 '더마블록'을 중심으로 다이소 등 중저가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비건 브랜드 '수이스킨'의 제품 범위를 스킨케어에서 바디케어까지 넓히는 등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매 시장은 물론 스파, 클리닉 채널까지 판로 확장을 추진한다. 먼저 유럽에서는 폴란드와 러시아 등 동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에스테틱·클리닉 산업이 발달한 폴란드에서는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고 제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 의료진이 참여해 실제 시술·처치 과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동남아와 중국 시장에서는 '더마블록' 등 중저가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현지 소비자 취향과 피부 특성에 맞춘 제품을 별도로 선보이며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틱톡커블(TikTokable)' 마케팅이 전략의 핵심이다. 사내 전담 마케팅팀이 숏폼 제작과 성과 분석을 모두 수행한다. 올해 온라인에 발행한 틱톡 콘텐츠만 1만여건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크게 늘었다. 내년에는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뭐? 별 일 아냐"…또 하나의 성장 엔진 'C-Pirit'
행복한경영대학 1기 수료생인 이 대표는 이러한 성장의 또 다른 원동력으로 '인재'를 꼽는다. 그는 이날 씨엠에스랩의 조직 문화인 'C-Pirit(씨피릿)'을 함께 소개했다. '씨엠에스랩의 스피릿(Spirit·정신)'이라는 의미로, 구성원들이 직접 도출한 7가지 운영 원칙을 담고 있다. 그중 하나인 '쏘 왓(So What)?'은 실패를 인정하고 이를 자산화하는 정신을 뜻한다. 별도의 시상식도 열어 이를 장려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직급 체계를 간소화하고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수평적 소통 문화도 눈에 띈다. 사내에서 이 대표는 '대표님'이 아니라 영어 이름인 '제임스'로 통한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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