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팔지 않는다' 시대 역행 문구 지적
한국인 42%, 매일 적어도 한 끼 혼자 식사
한국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인 가운데, 식사 시 유튜브 시청 금지, 2인분 값 계산 필수 등 혼밥을 거부하는 몇몇 식당들의 행태를 외신에서 주목했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외로움을 팔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한국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는 손님을 받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를 통해 SCMP는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1인 가구 수 증가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1인 주택 비중은 2015년 29.5%에서 2023년 39.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소개하며 "한국인의 42% 이상이 매일 적어도 한 끼는 혼자 식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렇게 1인 가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되레 최근 혼밥 문화를 기피하는 식당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혼밥을 거부해 논란이 된 여수의 한 식당을 비롯해 다른 국내 사례도 소개했다. SCMP는 혼밥 거부 사례에 대해 "단순한 영업 방침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1인 가구 증가와 기존 사회적 관습의 충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분석하며 "'2인 이상 주문 필수' 규칙으로 1인 손님을 거부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혼밥을 거부당한 소비자들의 경험담은 최근 온라인에서 여전히 자주 올라온다. "한 국밥집에서 일행이 없다고 하자 갑자기 '재료가 떨어졌다'며 나가라고 했다", "한 시간 넘게 줄 섰는데 1인 식사는 안 된다더라", "빈자리가 있는데도 혼밥 거절당했다" 등이다.
혼밥족 대하는 두 가지 태도…오프라인에선 여전히 '찬밥' 신세
SCMP의 지적과 같이 현재 한국에서는 '혼밥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런 '혼밥족'에 대하는 온도는 극명하게 다르다. 먼저 '혼밥족'의 확산은 1인 가구 증가와 개인화·절약형 외식 트렌드의 영향이다. 외식 수요가 1인 중심으로 이동하는 이런 변화에 맞춰 업계도 대응하고 있다. 이미 1인분만 주문할 수 있는 고깃집도 있고, 1인용 피자·치킨이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도 등장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은 최소 주문 금액을 없앤 '한 그릇' 서비스를 선보였고, 불과 두 달여 만에 이용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여전히 1인분은 팔지 않는 식당이 많다. 외식업계가 '혼밥 문화'의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의 불편이 클 뿐 아니라 외식업계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서 나온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혼밥이 가능한 식당은 아직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나이스지니데이타에 따르면 전국 음식점 17만 곳 중 1인 메뉴를 파는 곳은 지난해 3월 약 9.7%에서 올 3월 약 10.4%로 0.7%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부 식당 주인들이 1인 손님을 반기지 않는 사정도 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 4인석을 꽉 채워 최대한 매출을 올려야 높아진 식자재 구입비, 인건비, 임대료 등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 시간대 혼밥족을 받으면 테이블당 매출과 회전율이 떨어지기에 1인 손님 받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한편, 행정안전부의 지난 8월 말 통계를 보면, 국내 1인 가구는 처음으로 1000만 세대를 돌파했다. 전 세대의 42%다. 통계청이 지난 7월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전국 10세 이상 가구원 2만5000명 대상)에선 혼밥 비율이 아침·점심·저녁 모두 2019년보다 1.4~2.9%포인트 상승했다. 점심·저녁을 혼자 먹는 비율은 각각 26.9%, 25.7%에 달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건강한 사람도 사망" 섬뜩한 경고…전문가들 "코...
마스크영역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회사 왜 다녀요, 여기서 돈 많이 주는데"…부자 옆으로 갑니다 [세계는Z금]](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2510574730672_1764035867.png)











![[초동시각]국운을 건 AI 예산, 성공의 조건](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2809132824307A.jpg)
![[기자수첩] 하늘로 오른 누리호, 환호 뒤에 남은 단가의 그늘](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2811125441579A.jpg)
![[일과 삶]](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2811180247756A.jpg)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