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뒤 생물학적 남성으로 밝혀져
실격 이후 순위 재조정…2위·3위 승격
스포츠계 전반에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기준'이 모호해 논란인 가운데,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세계 최강 여성(World's Strongest Woman)' 대회에서 우승한 참가자가 트랜스젠더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1등 자격이 박탈되는 일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BBC 등 외신은 세계 최강 여성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국인 제이미 부커가 대회 종료 직후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이유로 규정 위반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다고 보도했다.
대회 주최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지만 현재는 자신을 여성으로 규정하는 선수가 여성 부문 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경기 전까지 부커가 트랜스젠더 여성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커의 성 정체성을) 사전에 파악했다면 여성 부문 출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커의 실격으로 2위를 차지했던 안드레아 톰슨이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 최강 여성'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서포크 출신의 두 아이 엄마인 톰슨은 "대회 중에는 전혀 이상한 점이 없었고 아무도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며 "대회가 끝난 지 약 6시간 뒤 처음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그제야 주최 측으로부터 '부정행위로 인해 1위가 됐다'는 공식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3위를 기록했던 호주 선수 알리라-조이 콜리도 한 단계 올라 2위가 됐다. 그는 "트로피는 3위지만 오늘은 은메달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최강 여성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레베카 로버츠는 "여성 스포츠를 보호하자"고 강조했다. 로버츠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증오심을 품고 있지 않지만, 남성으로 태어난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 부문에서 함께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정체성이나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며 "근력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에서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신체적 차이에 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부커는 대회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에 출전한 여러분은 정말 멋진 여성들"이라며 "이후 어디에서 경쟁을 펼치게 될지 모르겠지만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부커는 과거 자신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영상에서 "나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맞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계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기준'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파워·근력·격투 기반 종목에서 출생 성별에 따른 체력적 차이를 어떻게 규정하고, 이는 공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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