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문화유산 수리 현장에 적용까지
2022~2023년 실험 결과 보고서 발간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가 고대 제철 기술 복원 실험을 통해 주조철부 두 개와 선철 생산에 성공하고, 이 철을 활용해 종묘 정전 철물을 실제로 수리·복원했다.
연구소는 2022~2023년 진행한 고대 제철 기술 복원을 위한 제련·주조·단야 실험과 그 연구 성과를 종합해 28일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소 제철 기술 복원실험장에서 이뤄진 각 실험은 고대 제철 기술의 공정과 산출물을 재현하고, 그 기술 수준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조 실험(6차)은 경주 황성동 유적의 용해로를 재현해 주조철부 생산 공정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전 실험에서 쇳물을 빼내는 출탕구가 자주 막혀 조업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개선하고자 출탕구 쪽 노(爐) 내벽 두께를 얇게 조정하는 등 구조를 바꿨다. 그 결과 표면 기포가 거의 없는 양질의 주조철부 두 개를 생산했다.
제련 실험(12~14차)은 충주 칠금동 유적 31호로의 송풍관 두 개를 재현해 노 내부에 바람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송풍 방식은 노의 온도와 산소 공급량을 높여 철 생산 반응을 촉진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 생성된 철재를 분석한 결과, 애초 목표였던 괴련철보다 탄소 함량이 높은 선철이 생산됐다.
단야 실험(5차)에서는 2020년 제련 실험에서 생산한 철 소재를 사용했다. 종묘 정전에서 수습한 누리 개정과 장쇠를 수리하고 원위치에 복원했다. 연구소 측은 "고대 철 생산기술로 제작한 철물이 실제 문화유산 수리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보고서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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