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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향후 인하도, 동결도 열려있다"…시장선 '매파적 신호'에 무게(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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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방 의결문, 금리 인하 기조→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속도→추가 인하 여부·시기로
금통위원 향후 3개월 금리도 동결·인하 반반
인상 가능성은 "없다", 선 그어

"추가 인하도, 동결도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개월 금리에 대한 금통위원 6인(총재 제외)의 의견이 3대 3으로 갈린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시장에선 여전히 다음 인하 시점에 대한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으나, 내년 인하 시점 후퇴, 내년 동결로 전망 전환 등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방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됐지만 향후 경로에 상하방 위험요인이 모두 잠재해 있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높은 가격상승 기대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하고, 물가상승률도 다소 높아진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0.9%)보다 0.1%포인트 오른 1.0%로, 내년 성장률은 0.2%포인트 올린 1.8%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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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방 의결문, 금리 인하 기조→가능성으로…"인상 아냐" 확실한 선 긋기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내 향후 가이던스 관련 문구를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로 작성했으나,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성장·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시기를 결정해 나갈 것'로 수정했다.


금통위원의 향후 금리에 관한 의견이 3대 3으로 나뉜 데 대해 이 총재는 "동결 가능성을 제시한 3명은 환율 변동성이 상당폭 확대되고 물가에 대한 우려도 다소 증대된 만큼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변화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며 "인하 가능성을 제시한 3명은 성장 경로에 상하방 위험이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에 관한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고려할 때 아직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런 상황을 '인하 사이클 종료'로 해석하는 건 개인의 판단이라면서도,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번에 금통위원 중 누구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하자고 한 사람은 없었다. 현시점은 금리 인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내려가다가 인상으로 가는 데는 최소 8개월, 평균 12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인하하다가 확 인상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정책 전환을 금리 인상으로 해석하지는 말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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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 "인하 시점 밀린다"vs"인하 끝났다"

시장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다만 이날 통방 이후 내년 인하 시점 후퇴, 내년 동결 전망으로의 전환 의견이 속속 추가되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하가 가능해지려면 환율 및 부동산 안정, 경기의 심각한 둔화 등 많은 가정이 필요하게 됐다. '인하 가능성'은 말 그대로 그저 가능성"이라며 "한은이 단순 환율 움직임뿐 아니라 그로 인한 물가 압력을 주시하기 시작했다면 인하 가능성은 더더욱 낮아졌다고 본다. '내년 1분기에 인하하지 못하면 연간 동결'에서 '연간 동결'로 전망을 변경한다"고 말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은의 금리 결정은 성장, 부동산, 환율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성장률 회복, 부동산 가격 상승, 환율 급등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동결은 당연하고, 동결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짚었다. 다만 "2026년, 2027년에 잠재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더라도 국내총생산(GDP) 갭은 여전히 -1%대 큰 폭을 예상한다"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되 시기를 기존 내년 2, 8월에서 5, 11월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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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레벨보다 '해외주식투자' 쏠림 우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고환율에 대해, 레벨 걱정을 하진 않는다면서도 "너무 한 방향으로 (수요가) 쏠려가고 있다. (환율 상승이)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과거에는 강달러에 원화가 다른 나라 통화와 같이 움직이는 모습이었는데, 최근 몇 주는 원화 절하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그는 "해외주식도 인공지능(AI) 버블 얘기도 많고 너무 많은 돈이 나갔기 때문에 위험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환율 변동 위험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걱정하고 있다"며 "수출업체는 고환율 이익을 보지만 내수 업체는 손해를 봐 국내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과거 국가부채에 외채가 많았을 때와는 다르고, 미국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면서 전 세계 환율이나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와도 다르다"며 "이런 움직임이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고환율에 따른 물가 위협은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 총재는 쏠림 현상이 좀 사라지면 개인투자자들도 위험관리를 해야 하므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동산 자산 가격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라는 의견에 대해선 "유동성이 많이 풀린 건 사실인데, 새로 풀린 것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거부터 풀린 유동성이 다른 데 있다가 집을 사거나 주식투자를 하려고 광의통화(M2)로 넘어오면서 구성 변화가 있다고 본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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