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사우디 모두 원유 증산 기조
러·우 전쟁 종료 기대감…원유 공급 추가 확대
유가하락으로 물가 리스크 상쇄
국제 유가 추가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이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공급이 과잉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하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iM증권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7~58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의 경우 국제유가가 2년 안에 50%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된다는 이유다.
우선 OPEC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유생산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감산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당분간 현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 국제 원유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증산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내 원유도 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정체됐던 미국 내 원유생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드릴 베이비 드릴'로 대변되는 시추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물가 안정 등을 위해 유가 안정 정책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사우디를 중심으로 원유생산 확대 추세가 계속되는 만큼 미국 에너지청(EIA)도 연초 시작된 원유 과잉공급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도 보탬이 됐다. 종전 이후 러시아산 원유가 본격적으로 수출되면 전 세계 원유시장 내 과잉공급 상황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방 정부 폐쇄 영향으로 원유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순매도 포지션 수치도 제대로 발표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 원유 순매수 포지션이 급격히 축소된 점을 고려하면, 유가 하락에 거는 시장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과 금리하락에 긍정적이다. 미국 에너지청은 내년 국제유가가 WTI 기준 평균 50달러 초반 수준으로 전망했다.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추가 유가 하락은 관세발 물가 리스크 압력을 상쇄시킬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안정을 위해 일부 농산물 관세를 철회하는 등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관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유가 하락은 미국 소비사이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솔린 가격도 크게 낮출 수 있다. 미국 소비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에도 유가 하락은 청신호로, 무역수지 흑자 폭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는 동시에 반도체 슈퍼사이클 등 국내 교역조건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유가 하락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다소 정체 혹은 답답한 글로벌 경기 흐름에 숨통을 터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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