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종묘 앞 고층 개발, 세계유산 평가 먼저"
국가유산청장, 신임 사무총장·센터장 면담
"한국 정부 해결 의지 높이 평가"
유네스코가 종묘 인근 고층 건물 개발 계획과 관련해 세계유산 영향평가 이행을 다시 요청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서 라자르 일룬드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을 만나 종묘 앞 개발 문제를 논의했다.
아소모 센터장은 "지난 15일 한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밝혔듯 종묘 앞 재개발 사업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받아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충분히 검토한 뒤 개발 사업을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허 청장은 "우리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유네스코 권고에 따라 서울시에 세계유산 영향평가 착수를 지속해서 촉구하는 등 국내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칼레드 엘에나니 신임 유네스코 사무총장도 이 문제를 거론하며 "최근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고, 한국 정부의 국내적 해결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네스코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출신인 엘에나니 사무총장은 헬완대 이집트학 교수를 거쳐 이집트 관광·고대유물부 장관(2019~2022)을 역임한 문화유산 전문가다. 한국 정부 대표단과의 면담은 지난 15일 취임 뒤 열흘 만에 이뤄졌다.
허 청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부산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신설한 전담 조직과 예산 편성 등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에 2012년부터 올해까지 900만달러 이상(약 130억원)을 공여한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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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나니 사무총장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아프리카 지역의 세계유산 보존·관리 지원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 꼭 참석하겠다"며 "K컬처의 근간인 K헤리티지에 깊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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