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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칼빼든 신동빈… 롯데, CEO 20명 물갈이 초강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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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기조 속 작년 이어 고강도 인적 쇄신
부회장단 4명 전원 용퇴
오너가 3세 신유열 부사장, 바이오 공동 대표
HQ 폐지, 각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강화

2년 연속 칼빼든 신동빈… 롯데, CEO 20명 물갈이 초강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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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체제를 유지 중인 롯데그룹이 전체 최고경영자(CEO) 중 3분의 1을 교체하며 2년 연속으로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오너가 3세 신유열 부사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를 맡아 경영 책임자로 나선다.


롯데는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연말 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뒤 대표이사 60명 가운데 36%에 달하는 21명을 교체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한 데 이어, 올해도 대대적인 혁신 지향의 인사 기조를 유지했다. 주요 방향은 ▲실행력 강화 중심의 조직 변화 ▲리더십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리더십 중용 ▲성과·능력 기반 핵심 인재 등용 등으로 요약된다.

롯데월드타워몰 전경. 롯데물산 제공

롯데월드타워몰 전경. 롯데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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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건설 주요 계열사 CEO 20명 교체…부회장단 용퇴

롯데는 올해 임원인사에서 전체 CEO의 3분의 1에 달하는 20명을 교체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부회장단 4명은 모두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들 부회장단 4명은 젊고 새로운 리더십 중심으로 혁신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전체 60대 이상 임원 중 절반이 퇴임하는 가운데 세대교체 중심에 있는 신유열 부사장의 역할은 확대됐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그룹 전체의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 전략을 이끌어온 신 부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아 그룹의 주요 신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사업을 공동 지휘한다. 또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에서 중책을 맡아 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한다.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 롯데 제공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 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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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는 2명이 나왔다.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은 국내 대기업 최초 직무 기반 HR제도 도입, 생산성 고도화 등 그룹 전반에 HR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한 점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1992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해 롯데카드 기획부문장, 영업마케팅본부장을 거쳐 2022년부터 롯데지주 HR혁신실장을 맡아 그룹 인사 전반에 혁신을 추진해 그룹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GRS를 이끌었던 차우철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차 사장은 1992년 롯데제과로 입사한 뒤 롯데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 등을 역임했고 2021년부터 롯데GRS 대표이사를 맡았다. 롯데GRS 재임 시절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신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재 롯데마트·슈퍼의 통합 조직관리, e그로서리사업 안정화, 동남아 중심의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주도할 예정이다.


유통과 건설, 화학 등 주요 계열사에는 미래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인재들을 새롭게 배치했다.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2000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롯데백화점 중동점장과 몰동부산점장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FRL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아 불리한 시장 환경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맞춘 브랜드 차별화를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1975년생인 정 부사장은 롯데백화점 역대 최연소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에는 서정호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서 부사장은 지난 7월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으로 부임해 경영진단과 함께 롯데웰푸드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을 진행한다.


이 밖에 롯데건설 대표이사에는 부동산 개발 사업 전문성 및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역량을 인정받은 오일근 부사장이 승진하며 내정됐다. 오 부사장은 PF사태로 약해진 롯데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조속히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온·오프라인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e커머스사업부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 전략 수립을 추진했던 추대식 전무가 승진하며 선임됐다.

롯데지주, 실무형 조직으로 개편…HQ체제 폐지

그룹의 미래사업 발굴과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역할을 맡고 있는 롯데지주는 실무형 조직으로 거듭난다.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두 공동대표는 재무와 경영관리, 전략과 기획 등 두 파트로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에는 롯데지주 재무2팀장 최영준 전무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에는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황민재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롯데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 체계와 독립경영 체제도 강화한다. 지난 9년간 유지한 사업 총괄 체제를 폐지하는 것이다. 앞서 롯데는 2017년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체제, 2022년에 헤드쿼터(HQ·HeadQuarter) 체제를 도입해 유관 계열사의 공동 전략 수립과 사업 시너지를 도모해 왔다. 다만 롯데 화학군은 HQ를 폐지하고 전략적 필요에 따라 PSO(Portfolio Strategy Office)로 조직을 변경해 사업군 통합 형태의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롯데 화학군 PSO는 기능 조직으로서 화학 계열사들의 장단기 전략과 사업포트폴리오 연결 및 조정 등 시너지 창출 역할을 수행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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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성별 불문 전문성 중심 인재 중용

롯데는 직무 기반 HR제도 철학을 이번 임원 인사에도 적용했다. 직무 전문성과 선제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를 낸 인재를 검증해 중용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1960년생 김송기 롯데호텔 조리R&D(연구개발) 실장은 대한민국 조리명장으로 올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만찬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만 65세에 상무로 승진했다.


젊은 리더십도 중용했다. 신임 임원 규모는 81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발탁 승진자 수도 크게 늘었다. 황형서 롯데e커머스 마케팅부문장, 오현식 롯데이노베이트 AI Tech Lab실장, 김송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PE팀장, 백지연 롯데물산 투자전략팀장 등은 각 분야의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직급 연한과 상관없이 신임 임원으로 발탁 승진했다.


여성인재 등용 원칙도 유지했다. 이번 인사에서 여성 임원 4명이 승진했고, 전체 신임 임원 중 10%에 해당하는 8명을 여성으로 발탁했다. 조형주 롯데백화점 럭셔리부문장, 심미향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사업혁신부문장, 손유경 롯데물산 개발부문장, 오경미 롯데멤버스 DT부문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롯데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해 성과를 기반으로 하는 수시 임원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 원칙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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