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괜히 기다렸네" 할인도 줄고, 기대도 줄고… 시들해진 블랙프라이데이[주머니톡]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36)생활비 상승으로 지갑 닫는 소비자들
기업들도 "예전만큼 할인은 어려워"

편집자주삼겹살 1인분에 2만원, 자장면 한 그릇에 7500원인 시대다.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년=100)로, 2025년 역시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주머니톡(Week+Money+Talk) 연재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물가와 함께 우리 주머니 사정과 맞닿은 소비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맞아 전 세계 기업들이 제품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생활비 상승 등의 여파로 올해 지출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관세 전쟁 여파로 기업들도 할인폭을 줄이면서 블랙프라이데이의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美 소비자 블프 기간 지출액 622달러 예상
"괜히 기다렸네" 할인도 줄고, 기대도 줄고… 시들해진 블랙프라이데이[주머니톡]
AD
원본보기 아이콘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바로 다음 날인 금요일 열리는 대형 할인 행사다. 대규모 할인이 집중돼 소비 심리가 살아나, 적자(Red) 기업도 흑자(Black)로 전환된다는 의미에서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린다. 특히 가전과 의류 등 일부 품목은 최대 90%까지 할인되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이 기간을 기다렸다가 필요한 물건을 사기도 한다.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세일 시즌에는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가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도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딜로이트가 미국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에 쇼핑할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은 82%로 지난해(79%)보다 높았다. 특히 Z세대 응답자의 10명 중 9명(92%)이 참여 의향을 밝혔다.

반면 지출 계획은 감소했다. 소비자들은 이 기간 평균 622달러(약 90만원)를 쓸 계획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수치다. 지난 4년간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처음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지출 축소 이유로는 ▲생활비 상승(69%) ▲재정적 제약(43%)이 꼽혔다. 딜로이트는 "더 많은 소비자가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기간 쇼핑을 계획하고 있지만, 비용 압박과 재정적 제약으로 인해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전만큼 할인 안 한다" 지적도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가 겨울 정기 세일을 시작한 지난 14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안내 키오스크에 세일 안내문이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가 겨울 정기 세일을 시작한 지난 14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안내 키오스크에 세일 안내문이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블랙프라이데이가 예전만큼 큰 폭의 할인율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전미소매협회(NRF)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매튜스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세일은 진행되겠지만, 과거만큼 광범위하게 이뤄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할인 방식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하루나 이틀에 집중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기업들이 11월 내내 조기 할인과 분산된 프로모션을 펼치는 전략을 선호하면서, 예전처럼 '한 번에 크게 내리는' 할인은 줄어드는 추세다. 굳이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소비자 반응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할인 폭 자체를 축소하고 있는 것도 분위기 전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사지 기기 제조업체 테라바디(Therabody)의 몬티 샤르마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할인은 제공하겠지만, 작년만큼 큰 폭의 할인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치(Coach), 나이키(Nike), 랄프 로렌(Ralph Lauren) 등도 저렴한 브랜드라는 인식을 피하기 위해 할인 폭을 줄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브랜드 컨설팅 업체 '컨슈머 콜렉티브'를 운영하는 제시카 라미레즈는 "올해는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확실히 프로모션이 적다"며 "최근 몇 년간 할인 폭이 크지 않았고, 특히 올해는 거의 정가 판매에 가까웠다"고 했다.


"괜히 기다렸네" 할인도 줄고, 기대도 줄고… 시들해진 블랙프라이데이[주머니톡]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영국 등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소비자 보호 단체 '위치(Which)'가 아마존 등 8개 주요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가전·테크·생활용품 175개의 가격을 지난 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이 1년 중 최저가였던 경우는 하나도 없었다. 예컨대 삼성 제트봇 로봇청소기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때 350파운드(약 67만원)였지만, 같은 해 5~6월에는 299파운드(약 57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은 "블랙프라이데이 당일까지 기다린 소비자들은 오히려 실망할 수 있다"고 전했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