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예금보다 최대 1%P 벌어져
한미 금리차에 은행 일부 수신 경쟁 영향
은행에 달러 묶이며 시장 공급 제약
시중은행들의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원화예금보다 최대 1%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금리차에 일부 은행의 달러 수신 경쟁으로 이달 들어 금리가 추가 상승했다. 이런 현상이 원화로의 환전 수요를 억제하고 달러를 은행에 묶어두면서, 구조적인 고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개월 만기 외화 정기예금 금리는 달러 기준 3.08~3.47%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개인 대상 원화 정기예금 금리는 2.8~3.1%로, 최근 은행의 예금금리 인상 흐름에도 달러예금의 금리 수준이 더 높다. 기업 원화예금과 비교하면 최대 1.47%포인트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기업 대상 원화 정기예금 금리는 2.0~3.03% 수준이다.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원화보다 높은 것은 한미 금리차 때문이다. 달러 예금의 경우 미국 정책(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이자를 산정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10월 연속 금리를 내렸지만, 한미 금리차는 여전히 1.5%포인트(상단 기준)가량 차이가 난다.
지난달 달러예금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외화유동성 관리를 위해 금리를 일부 높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9월 610억달러에서 지난달 569억달러로, 한 달 사이 41억달러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월별 기준 역대 최저치다. 이는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1392.38원에서 1424.83원으로 상승하며 차익을 실현한 수요도 있었지만, 개인투자자가 미국주식 투자를 늘리며 달러가 해외로 빠르게 빠져나간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액은 68억55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급격한 유동성 변화를 우려한 은행들은 기업 대상 금리를 일부 높여 대응했고, 외화예금에 대한 금리 수준도 높아졌다. 한 외환 전문가는 "4분기의 시작인 10월부터 달러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다 보니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높은데도 은행 입장에서는 외화 관리에 대한 일종의 경각심이 생긴 것 같다"며 "달러예금 감소를 방어하고, 추가 유치하기 위해 타행 대비 금리를 0.1~2%포인트 높여 제시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금리 차이가 원화로의 환전 수요를 억제하는 결과로 일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달러예금을 가진 개인이나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원화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면서 원화로 굳이 바꿔둘 유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달러가 은행에 묶인 채 외환시장에 풀리지 않으면서 고환율을 지지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611억6208만달러로 높은 환율(주간 거래 종가 1477.1원)에도 지난달 대비 오히려 늘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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