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는 사실상 정리돼
당권 도전하면 사활 건 '명청대전' 예고
여권 일각 후유증 우려 "불출마" 얘기도

편집자주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삼총사'가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박찬대 의원, 강훈식 비서실장이다. 2026년은 집권 중반기로 가는 안정적인 토대를 구축할 수 있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해다. 지방선거와 민주당 전당대회가 있다. 이 대통령이 서로 대체가 가능한 이들 3인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흐름과 정국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삼총사'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①김민석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전에 없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종묘나 한강 버스 선착장, 광화문광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당장 "서울시장 출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기사가 쏟아졌다. 한편에선 "내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총리가 "서울시장엔 생각 없다"는 얘기를 거듭 밝히면서 '서울시장 출마'는 사실상 정리되는 흐름이다. 사실 '서울시장 출마'는 허들이 높다. 이미 직·간접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인사들(김영배 박주민 박홍근 서영교 전현희 의원, 홍익표 전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출마하면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의 보궐선거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후보가 된다고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광주 서구 동천동 골목상권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광주 서구 동천동 골목상권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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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내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기는 쉬울까. 이것 또한 만만치 않다. 이미 오랫동안 당 내부를 다져온 정청래 대표는 "당원 중심"을 강조하며 연임 행보를 하고 있다. 김 총리는 독자 세력이 없다. 지난 2024년 8월 전당대회 때도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냐"는 이 대통령의 지원에 힘입어 수석최고위원이 됐다. 즉 정치적으로 '친명', '이재명 운명공동체'다. 그는 안정적으로 집권 중·후반기를 관리하기 위해 '친명 당 대표'를 만들어내야 하는 이 대통령의 '중요한 무기'다.

그래서 만약 내년 8월 전대에서 정청래 대표와 맞붙는다면 사활을 건 '명청대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누가 승리하든 여권에 미치는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정 대표가 승리하면 이 대통령의 '권력 누수'가 진행될 것이다. 김 총리가 승리하면 생존을 위한 정 대표 측의 조직적 반발이 시작될 수 있다. 박지원 의원이 "김 총리가 당 대표·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 것은 여권 내 충돌을 우려한 맥락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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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으로서는 여권 분열을 최소화하며 장악력을 유지해야 하는 고난도 퍼즐을 풀어야 한다. 김 총리의 거취는 그런 가운데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직을 유지하느냐, 당 대표에 도전하느냐는 김 총리의 결단보다는 이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한 정국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느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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