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따라하는 홍콩…日 여행 자제령에 행사 취소, 애니 방영도 중단
'한일령' 분위기…행사 잇따라 취소
애니 '일하는 세포들' 시즌2 방영 중단
홍콩 당국이 최근 일본과의 공식 교류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면서 중국 본토가 진행 중인 '한일령'(限日令) 분위기를 따라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당국이 당초 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미우라 준 일본 총영사와 홍콩 정부 경제 정책 담당 고위 관료 간 회의를 취소해달라고 일본 측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음 달 중순 일본 총영사관이 주최 예정이던 또 다른 행사에 초청된 홍콩 경찰 고위 간부가 참석을 철회했다. 홍콩 정부 산하 투자유치 기관인 인베스트HK가 일본과 홍콩 기업 간 교류 촉진을 위해 지난주 개최하려 했던 행사도 사실상 취소됐다.
대만의 이러한 행보는 '한일령(限日令)'으로 치닫고 있는 중국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해당 발언 이후 일본과의 경제·문화 교류를 중단하고,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과 일본 영화 상영 제한 등 강경한 조치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홍콩 공영방송 RTHK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 '일하는 세포들' 시즌2의 방영을 중단했다. 이 애니메이션의 극장판은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와 함께 최근 중국 본토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또 홍콩 보안국은 15일 "일본에서 중국 국적자에 대한 공격 사건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면서 시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같은 날 유사한 이유를 들어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캐세이퍼시픽 등 홍콩 항공사들 역시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일본행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들에게 여행 계획 변경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홍콩 현지 언론은 22일 "홍콩 교육국은 안전상의 이유로 일본 정부가 다음 달 주최하는 지역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에 홍콩 참가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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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은 홍콩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양측 교류 중단이 분쟁 지역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한 일본의 국유화로 중·일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2012년과 대조적"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2012년) 당시에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체제 아래 홍콩 당국이 일본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중국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홍콩이 중국 본토와 더욱 통합되는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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