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에 '점심 자제' 요구
한글 포함된 공지 SNS서 논란 확산
회사 측 "부적절 조치…바로 잡을 것"

일본 도쿄의 한 유명 소바(메밀국수)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메밀국수 프랜차이즈 나다이 후지소바 도쿄 미나토구 가미야초점에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방문을 삼가달라"는 내용의 공지가 붙었다가 논란이 되자 철거됐다. 엑스(X·옛 트위터)

메밀국수 프랜차이즈 나다이 후지소바 도쿄 미나토구 가미야초점에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방문을 삼가달라"는 내용의 공지가 붙었다가 논란이 되자 철거됐다. 엑스(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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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는 "메밀국수 프랜차이즈 나다이 후지소바 도쿄 미나토구 가미야초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방문을 삼가 달라'는 내용의 공지가 게시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안내문에는 '공지'(Notice)라는 제목 아래 일본어로 "여행자는 점심시간을 피해달라. 저희 가게는 이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들, 배우는 사람들을 우선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영어·중국어·한국어로도 안내됐는데,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공지 사진이 지난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게재되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게시물은 약 4만건의 '좋아요'를 기록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공유되면서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본 누리꾼들은 일본 곳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상황이 계속되는 만큼 이번 안내문이 불가피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문제가 된 매장이 사무실이 밀집한 곳이었다는 점에서 옹호론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큰 짐이 통로를 막고, 오래 머무는 경우가 많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현명한 조치", "지역 주민 우선은 당연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배타적으로 보인다", "차라리 '점심시간 외 방문을 권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는 비판도 일부 제기됐다.


나다이 후지소바 일부 지점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고가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아키하바라점처럼 2000엔(1만9000원)이 넘는 메뉴를 파는 곳도 있는데, 결국 관광객용과 지역 주민용을 나눠 운영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메밀국수 프랜차이즈 나다이 후지소바의 한 매장. 나다이 후지소바 SNS

메밀국수 프랜차이즈 나다이 후지소바의 한 매장. 나다이 후지소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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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부적절 조치…즉시 철거"

해당 매장을 운영하는 다이탄그룹 자회사 '다이탄밀'은 부적절한 조치였다며 안내문을 철거한 상태라고 제이캐스트에 전했다.


회사 측은 "지난 8월14일 '외국인 고객이 많아 이용이 어렵다'는 의견이 접수된 뒤 매장이 독자적으로 안내문을 붙인 것으로 들었다"며 "점심시간에 손님이 특히 몰리는 매장이었지만, 고객에게 실례가 된다고 판단해 철거를 지시했다. 관리 부족으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이탄밀 관계자는 "일부 고객이 큰 캐리어를 들고 오기도 하지만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러 의견이 있지만 부적절한 대응이었다고 판단한다. 고객에게 할 일은 아니며, 앞으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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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키하바라점처럼 외국인을 겨냥한 고급 메뉴를 내놓는 사례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가 메뉴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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