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낙관론' 노르웨이국부펀드 대표 "'나쁜 거품' 아니다"
FT 인터뷰서 "기존 방식으로 가치평가 어렵다"
지난 8월 노르웨이 아렌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니콜라이 탕엔 국부펀드 최고경영자(CEO)(오른쪽)와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재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조달러 규모의 전 세계 최대 연기금 노르웨이국부펀드를 이끄는 니콜라이 탕엔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해 "만약 거품이라고 해도 그리 나쁜 거품은 아닐 수 있다"며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탕엔 CEO는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AI 투자 급증은 자동화, 데이터 처리, 모델 개발과 같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는 기술을 결국 뒷받침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 부문으로 폭발적인 열기와 자본 유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거대한 사회적 전환이 진행 중이라 기존 방식으로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거품의 전형적 특징을 띠고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에 그리 나쁘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노르웨이국부펀드 자체도 AI 기술 도입을 통한 임직원 생산성 향상 등 내재적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탕엔 CEO는 "5년 전만 해도 기술팀은 조직의 한쪽에 갇혀 있는 느낌이었지만, 이제 그들은 영웅"이라며 "우리 조직의 700명 중 460명이 코딩을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의무 교육도 시행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더 중요한 것은 '옥석 가리기'라는 일침도 내놨다. 극소수 플랫폼 대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진짜 돌파구'와 단순 '과대광고'를 구분해야 한다는 얘기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는 2028년까지 AI 인프라 구축에 약 3조달러(4414조원)을 투입할 전망이다. 당장 현금이 부족한 기업들은 회사채를 찍어내며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AI의 확산이 향후 전 세계적으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그는 "AI를 사용하려면 선행 교육과 전기,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이 기술이 세계의 격차를 키울 잠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선진국·개도국 간 격차를 넘어, 선진국 사이에서도 기술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탕엔 CEO는 "미국은 AI는 많고 규제는 적은 반면, 유럽은 AI는 적고 규제는 많다"며 "유럽연합(EU)의 과도한 규제가 경제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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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르웨이국부펀드는 올 3분기 글로벌 자산시장의 '에브리싱 랠리'에 힘입어 5.8%의 높은 이익을 거뒀다. 이중 미국 주식은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약 40%를 차지한다. 여기에는 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JP모건·월마트·일라이릴리·코카콜라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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