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문가 13인 설문조사
韓 성장률, 올해 1.0%·내년 1.9% 가장 많아
"2% 넘길 것" 전망도 직전 설문보다 늘어
금리결정 최대 변수는 여전히 '집값, 가계부채'
27일 한국은행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과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국내 대다수 전문가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9%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0%가 가장 많았으며, 한국 경제가 올해 저점을 찍고 내년 가파르게 회복할 것으로 봤다. 미국의 관세부과에도 반도체가 수출 호조를 이끌고, 정부의 확장 재정정책으로 내수도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저성장 우려를 덜어내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최대 변수는 금융안정, 그중에서도 집값과 가계부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내년 성장률 '1.9% 이상' 가장 많아…전문가 일제히 "한은도 전망치 높일 것"
24일 아시아경제가 국내외 경제연구소·증권사·은행 등의 경제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지난 18~21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3%(8명·미응답 2명)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9% 이상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1.9%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2.0%가 3명, 2.2%가 1명이었다. 지난 8월 한은 전망치와 동일한 1.6%를 전망한 전문가는 1명이었다. 그 외 2명은 1.8%를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가장 많은 전문가(6명·55%)가 1.0%를 예상했다. 이어 1.1%가 2명, 1.2%가 1명이었다. 지난 8월 한은 전망치와 동일한 0.9%를 전망한 전문가는 2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 경기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수출을 이끌고, 여기에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까지 더해져 내년 성장률이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 간 무역협상 합의로 관세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 완만한 소비 개선세도 성장률을 추가로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하방 위험은 올해보다 줄었고, 상승 여건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본 것이다. 이에 내년 2%대 성장률을 예상한 전문가는 지난달 설문조사 당시 2명에서, 이번에 4명으로 늘었다.
내년 성장률 전망을 1.8%에서 2.0%로 높여 잡은 강민주 ING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사이클에 따른 수출 호조세가 예상보다 견조한 데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은 내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와 건설경기 반등까지 더해 내년에는 2%대 성장률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의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은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이 내년 확대되고, 그로 인해 투자도 늘고 소비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슈퍼예산'에 따른 정부의 재정지출이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는 올해보다 8.1% 늘어난 728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수출은 미국의 관세부과로 둔화가 예상된다"면서도 "정부의 확대 재정으로 기업투자가 활성화돼, 성장률은 설비·건설투자 개선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성장률을 2.0%로 전망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문가들은 일제히 한은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봤다. 응답에 참여한 전문가(9명)는 올해 1.0~1.1%, 내년 1.8~2.0%까지 높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 2.1%→1.9%로 낮아질 것…"환율 부담에도 유가가 안정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다수의 전문가가 올해보다 내년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2.1%를 전망한 전문가가 7명(미응답 3명)으로 가장 많았다. 2.0%가 2명으로 뒤를 이어, 대부분의 전문가가 한은 전망치(2.0%)와 부합할 것으로 봤다. 나머지 1명도 2.2%를 전망했다.
내년 물가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올해와 내년 전망에 모두 참여한 전문가 9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이같이 예상했다. 세부적으로는 한은의 내년 전망치와 동일한 1.9%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가 2명, 2.1%가 1명이었다. 1.4%까지 낮아지거나 2.3%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높은 환율로 수입물가 부담이 존재하지만,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 국면을 보이면서 전체 물가 상승 압력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농수산물 가격으로 올해 물가는 소폭 높겠으나, 내년 유가 하향 안정 등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은 1.9%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원·달러 환율 수준이 높아진 것은 부담이지만, 국제유가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물가는 목표치 2% 내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2.1%에서 내년 1.4%로 대폭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근원물가는 시차를 두고 최근 2년간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인 데다, 올해 초 대비 상당폭 떨어진 국제유가가 내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요측에서의 가격 압력도 최근 약세로 돌아선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윤여삼 연구원은 내년 물가가 2.3%로 오를 것으로 봤다. 그는 "유가가 안정적이나 환율이 높아 수입물가 부담이 유지되고 있다"며 "공공요금 인상 등의 변수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여전히 '부동산'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응답자 11명(미응답 2명) 중 8명은 1순위 변수로 '집값 및 가계부채'를 꼽았다. 이어 환율이 2명으로 뒤를 이었고, 그 외 1명이 경기가 개선세로 전환된 점을 꼽았다. 2순위에서도 저성장 방어나 내수 회복 지연 등 금리 인하 판단 요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성장률 반등에 최근 부각된 고환율 우려, 여전히 잡히지 않는 부동산 심리 등을 고려하면 내년 한은의 금리 결정 판단은 다소 보수적일 수 있다는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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