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 추정…소유주 없으면 국립생태원행
CITES 지정종 밀수·유기 계속돼 악순환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손님이 주문한 커피를 훔쳐 마시다 구조된 '커피 도둑' 앵무새가 일주일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가 지난 17일 이 앵무새의 원소유주를 찾는 공고를 게시했지만, 22일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구조 이후 협회에는 "근처 고깃집에서 비슷한 앵무새를 본 적 있다"는 제보도 접수됐지만, 해당 업소 측은 "우리 앵무새는 잘 지내고 있다"며 무관하다고 밝혔다.
멸종위기종 '노랑머리아마존앵무' 추정
이 앵무새가 나타난 것은 지난 16일이다. 당시 양평동의 한 카페에서 "앵무새 한 마리가 손님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연두색 몸통에 빨강·파랑 깃털을 숨긴, 몸무게 0.5㎏ 정도의 중형 앵무새를 발견하고 종이상자에 담아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보냈다.
아직 정밀 동정이 완료되지는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이 앵무새가 멕시코·온두라스 등 중남미에 서식하며 전 세계 약 4000여마리만 남은 노랑머리아마존앵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종은 CITES(멸종위기종 국제거래협약) 부속서 I에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부속서 I종은 상업적 거래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학술·의학·전시 목적의 거래만 예외적으로 허용되기 때문에 개인 입양이 불가능하다. 이 앵무새 역시 밀수 또는 불법 거래를 거쳐 반려동물로 키워지다 유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밀수·유기 이어지는 CITES 지정종…"악순환 끊어야"
앵무새는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환경부 국립생태원 내 CITES 보호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다. 부속서 I종은 현재 국립생태원 CITES 보호시설에 62종376마리가 있다. 이는 약 560마리까지 수용 가능한 전체 규모의 70% 수준이다.
이곳에 머무는 동물 대부분은 밀수 과정에서 적발된 개체들이다. 202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해당 시설로 들어온 1252마리 가운데 995마리(79.5%)는 밀수 적발 사례였고, 유기 12.2%, 압류 3.1%, 구조 및 기타 5.2%가 뒤를 이었다.
공식 절차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밀매되는 사례가 계속되는 만큼, 멸종위기 조류가 반려 목적 등으로 국내에 유입되고 유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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