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생성 멈추고 성욕 저하 없는' 남성용 경구피임약, 3년 내 나온다
초기 임상서 효과 확인…상용화 최대 3년
즉각적 효과 아닌 2~3개월 기간 필요
여성에 비해 적었던 남성의 피임 방식에 처음으로 '알약'이 추가될 가능성이 열렸다. 미국 바이오 기업 유어초이스 테라퓨틱스(YourChoice Therapeutics)가 정자 생성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는 신규 경구 피임약 'YCT-529' 초기 임상을 마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약은 정자 생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강한 남성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음 단계는 원치 않은 임신 예방이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수백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만약 성공한다면 3년 이내 세계 최초의 남성용 피임약이 나오게 된다.
그간 남성용 피임약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대부분의 시도가 정자 생성을 자극하는 성선자극호르몬(gonadotropin)의 활동을 억제한 방법에 집중돼 왔고, 이는 성욕 저하와 근육 약화, 안면 홍조와 같은 부작용이 확인됐다.
반면 YCT-529는 피임을 위해 호르몬을 교란시키지 않기 때문에 생식 과학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YCT-529는 고환의 RAR-알파와 도킹해 건강한 정자 생성에 필요한 레티노산이 세포 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며, 실험 결과 4주 동안 매일 피임약을 투여받은 쥐들은 정자 수가 급격히 감소해 임신 예방 효과가 99%에 달했다.
피임약 투약을 중단한 지 4~6주부터 효과가 사라졌고, 수컷 쥐들은 다시 새끼를 낳을 수 있었다.
다만 이 피임약은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정자 생성이 완전히 감소하는 데는 두 달 이상 걸릴 수 있으며, 해당 기간 동안에는 여전히 다른 피임법이 필요하다. 또 약을 중단할 경우 정자 생성량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도 두 달 이상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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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트 야프 런던 킹스칼리지 비뇨기과 교수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하면서도 "실험 기간 동안 자원봉사자 중 일부는 호흡기 감염을 겪었는데, 이는 약물이 면역 체계를 억제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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