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5% 성장 전망…637조원 규모
소비자는 3년새 6000만명 줄어
최근 2년간 침체를 겪던 글로벌 명품 시장이 내년에 성장세로 전환해 3~5% 커질 전망이지만,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며 고객 이탈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인앤컴퍼니는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명품 협회 알타감마와 공동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6년 명품 시장이 올해보다 3~5% 성장한 3650~3750억유로(약 620조~637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베인앤컴퍼니는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이 강력한 금융 시장에 힘입어 성장하고, 중국이 경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가정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세계 개인 명품 시장은 3580억유로 규모로, 전년(3640억유로)보다 약 2% 감소했으나 고정 환율 기준으로는 변동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베인앤컴퍼니가 지난 6월 발행한 보고서에서 올해 명품 수요가 최대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규모를 유지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침체를 겪던 명품 시장은 2023년 3690억유로를 기록한 이후 다시 침체를 겪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명품 브랜드들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으로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열망 소비자(aspirational buyers)의 수요가 감소했고, 초부유층 고객들도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명품 업계를 이끌었던 고급화 전략에 반대되는 결과다.
조사 결과 명품 고객은 감소세로 나타났다. 명품 소비자 수는 2022년 4억명에서 2025년 3억4000만명으로 줄었다. 2024~2025년 명품 브랜드의 신규 고객 확보율은 5% 감소했다. 전체 명품 소비자에서 적극적인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약 60%에서 올해 40~45%로 줄어들었다.
페데리카 레바토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최고 고객층만 공략해서는 안 된다. 이들조차도 업계에 배신감을 느끼며 불만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이 혁신이 부족하다는 인식과 맞물려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격 인상 전략은 트렌드를 이끌고 기성세대의 소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젊은 층을 명품에서 멀어지게 했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 1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구치 모기업인 케링의 루카 데 메오 최고경영자(CEO)는 고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수년간의 가격 인상 후 가격 정책과 제품 구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보고서는 명품 시장이 지속적인 소비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35년 개인용 명품 시장 규모는 5250억~6250억유로에 달하고, 전체 명품 지출 규모는 2조2000억~2조700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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