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조사위원회, 팬데믹 당시 정부 대응 평가
사망자 22만여명 넘어 유럽서 가장 큰 피해
"지연·무대응…2020년 2월 잃어버린 한달"

코로나19 최초 감염 보고가 이뤄진 지 5년여가 흐른 가운데, 영국에서 당시 정부 대응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보고서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2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을 인용해 "팬데믹 당시 영국 정부의 대응이 너무 느리고 부족했으며, 봉쇄 조치가 일주일만 빨랐어도 2만 3000명의 생명을 구했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의 코로나19 추모의 벽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코로나19 추모의 벽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영국은 유럽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다.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망자가 22만 6000명 넘게 나왔다. 독립적인 공식 조사위원회가 이날 내놓은 2차 보고서는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일주일 빠른 2020년 3월 16일 이뤄졌더라면 잉글랜드에서만 사망자 수를 절반에 가깝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정부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초기 위기가 빚어진 것을 보고 바로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4개 구성국 전체적으로 비상 계획을 세워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며 "2020년 2월은 잃어버린 한 달이었다"고 꼬집었다. 또 "위협 규모와 필요한 대응의 시급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며 "의무적인 봉쇄 가능성이 처음 검토된 시기는 이미 늦었다"고 강조했다.


또 "4개 구성국의 체계적인 대응도 부족했으며 느린 대응, 확산 속도와 충격의 과소평가와 같은 실수는 2020년 후반에 또다시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정부에는 혼란스러운 문화가 만연했으며, 코로나19 사태 대응에서도 지연과 무반응이 이어졌다"며 보리스 존슨 당시 총리를 겨냥해 "(코로나19는) 총리의 리더십이 필요한 긴급 사태라는 것을 일찍 알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영국 총리였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 EPA연합뉴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영국 총리였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 EPA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영국에서 코로나19 피해로 숨진 사망자의 유가족들은 존슨 전 총리에 대한 원망이 크다. 존슨 전 총리도 지난 2023년 코로나19 공공조사 청문회에서 "코로나19 희생자와 가족들이 겪은 고통과 상실에 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었다. 당시 그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2월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후 2월 이탈리아 상황을 영상으로 보고 정말 놀랐다"며 "심각성을 더 빨리 알아채 2020년 3월 초 코로나19 환자들과 악수하고 다니지 말았어야 했고, 축제 등 대규모 행사를 취소시켰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AD

그는 "2020년은 비극적인 해였다"며 눈물을 참기도 했으나, 2020년 1~2월 코로나19 관련 코브라(긴급안보 회의)가 5차례 열렸는데 한 번도 주재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코브라는 주기적으로 있는 일이고 정치권에서도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고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