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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엔 받았는데 알고보니 한국돈 500원…日서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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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500엔·500원 혼용 결제 피해 속출
크기·무게·모양 비슷해 알아차리기 어려워

최근 일본 전역에서 한국의 500원짜리 동전이 500엔 동전으로 둔갑해 사용되는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두 동전의 크기·무게·모양이 거의 비슷한 데다, 일본이 2021년 새 500엔 동전을 도입했음에도 구형 동전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금 결제 비중이 높은 외식·주유 등 소상공인 업종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의 500엔과 한국의 500원 동전(노란 원). 엑스

일본의 500엔과 한국의 500원 동전(노란 원).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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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엔 대신 500원 줘" 일본 자영업자 분통

20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최근 일본 음식점·주유소 등에서 한국 500원을 500엔으로 속여 결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신주쿠에서 우동 가게를 운영하는 이토 다카시(69)는 FNN에 "일본의 500엔과 한국의 500원 동전은 크기와 무게가 거의 같아 분간하기 어렵다"며 지난 10년간 약 15차례 비슷한 피해를 봤다고 했다. 그는 "바쁜 시간대에는 손님이 동전을 트레이에 두고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아 직원이 즉시 확인하기도 어렵다"며 "500원의 가치는 일본 엔으로 약 50엔이기 때문에 손해가 크다"고 말했다.


미야기현 오사키시 주유소와 후쿠시마현 니혼마쓰시 라멘집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FNN은 전했다. 피해 주유소 점주는 "손님에게 돈을 직접 받았으나 동전이 섞여 있어서 500원을 구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해 라멘집 점주는 "식재료 원가도 오르는 상황이어서 꽤 충격이었다"며 "(당시 500원을 낸 건) 아마도 일본인 직장인이라고 추측되는데, 익숙하게 500원을 내고 가는 거로 봐선 상습범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육안으로 구별 어려워…고령층 특히 취약

500엔과 500원 동전은 26.5㎜로 지름이 동일하다. 1999년까지만 해도 재질마저 백동(구리·니켈 합금)으로 같았다. 무게 자체는 500원 동전이 0.5g 더 무겁지만, 손으로 만져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특히 고령자들이 500원을 500엔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잦다.

일본의 500엔과 한국의 500원 동전. FNN

일본의 500엔과 한국의 500원 동전. F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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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두 동전 혼용 문제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1990년대에는 '500원 동전 사기'가 일본 전역을 휩쓸었다. 당시 범죄자들은 500원 동전의 표면을 깎아내거나 드릴로 구멍을 뚫어 무게를 500엔 동전과 비슷하게 맞췄다. 이렇게 변조된 500원 동전은 자동판매기에 투입돼 500엔으로 인식됐고, 범죄자들은 반환 레버를 눌러 진짜 500엔 동전을 꺼내거나 상품을 구매한 뒤 거스름돈을 챙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했다. 1997년 한 해 동안 일본 경찰에 압수된 500원짜리 동전만 1만4000개에 달했다.


새 동전도 소용없어…대면 결제엔 '역부족'

이에 일본 재무성은 2021년부터 새 500엔 동전을 발행했다. 새 동전은 직경은 기존과 같고 무게는 0.1g 늘린 7.1g으로 맞췄다. 옆면은 대각선으로 톱니가 일정하게 돼 있던 것을 상하좌우에 변화를 주었다. 가장자리에도 아래위는 'JAPAN'을, 좌우에는 '500 YEN'이라는 문자를 새겼다. 500엔의 0 숫자는 기울기에 따라 'JAPAN' '500YEN'이 보이도록 했다. 그 결과 자동판매기 등 기계를 통한 부정 사용은 차단됐지만, 사람의 눈과 손에 의존하는 대면 결제에서는 여전히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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